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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같은 식당 5분만에 코로나 감염? 문고리가 수상해"

사회 일반

    이재갑 "같은 식당 5분만에 코로나 감염? 문고리가 수상해"

    전주 여고생 확진, 문고리 전파 가능성 있어
    휴가철 전국적 이동, 이태원 같은 상황 우려
    정부 차원의 강력한 메시지 안나와 느슨해져
    2차 대유행 시작 조짐 보여, 조마조마한 상황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코로나19 얘기를 좀 해봐야겠습니다. 여태 계속했던 것과 뭐가 다르냐고 물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 상황은 확실히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하던 집단감염이 결국 대전, 전주까지 번졌습니다. 이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분 만나보죠.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재갑>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먼저 그 전주 여고생 사례부터 좀 짚어볼게요. 대전에 방문판매 관련 확진자하고 식당에서 마주쳤는데 옆 테이블에서 밥을 먹었고 5분 정도 동선이 겹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확진이 된 거예요? 5분 만에.

    ◆ 이재갑> 일단 시간적인 부분들을 통해서는 길게 있었던 것은 아닌데요. 테이블 간격도 테이블 두 개 정도니까 가깝지는 않았다고 얘기는 나오는데.

    ◇ 김현정> 그러니까요.

    ◆ 이재갑> 보통 이렇게 감염되는 경우들은 후기 전파 사례도 있을 수 있지만 확진자들이 들어왔을 때 만졌던 여러 가지 문고리라든지 또는 문, 이런 부분 때문에도 전파가 가능하기도 하고요. 만약에 에어컨 바람이나 이런 것 때문에 비말이 좀 더 멀리 날아갔다고 하면 조금 거리가 떨어져도 감염이 될 수도 있고 그래서 내부 상황들은 조금 더 살펴봐야 이런 짧은 시간에 왜 감염됐는지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 5분 동안 확진자가 기침도 안 했다고 그래요. 그런데 식당이니까 마스크는 벗고 있었겠죠. 그런데 기침을 하는 것도 아닌데 바로 옆테이블도 아닌 그 한 번 더 건넌 테이블에 있던 사람이 어떻게 걸렸느냐 결국 문고리라든지 뭐 이런 데에 비말이 묻어 있을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 이재갑> 네,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이긴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하루 확진자 수가 크게 는 건 아닙니다. 계속해서 40~50명대를 유지하고는 있는데 지금 문제는 수도권에서만 집중 발생하던 게 대전, 전주, 중부까지 내려갔다는 점. 이 부분을 주목하시는 거죠?

    ◆ 이재갑> 네, 그렇습니다. 일단 수도권에서의 발병 상황 자체가 조절이 안 되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집단발병이 일어나고 있는데다가 또한 서울에서부터 멀지 않은 곳부터 차근차근 환자들이 발생하고 그걸로 인해서 연쇄적으로 다른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들이어서. 그러니까 서울 자체가 워낙에 인구도 많은데다가 유동성 인구가 많잖아요. 지방에도 많이 다니시고. 이런 식으로 수도권의 발병 자체가 보일 수 있는 그런 지방으로의 확산이라는 부분들이 이제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게다가 여름휴가철 되면서 여행 가는 분들이 많아지실 거 아닙니까? 그럼 마치 명절에 전국에 한번 섞이듯이 섞일 가능성들이 있지 않아요?

    ◆ 이재갑> 그렇죠. 지방에 많이 가게 되고 또한 가시는 곳들이 우리나라 여행지가 사실 뻔하거든요. 게다가 전국에서 모여서 거기서 많은 분들이 만나게 되면 거기서 이태원과 같은 상황이 또 발생할 수 있는 거죠. 전국의 분들이 모여서 또 흩어지게 되면 자기가 있는 현장에서 또 전파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휴가철에 대비해 여러 가지 준비할 부분들도 방역당국에서 상당히 좀 머리를 쓰면서 준비를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며칠 전에 교수님이 SNS에 이렇게 쓰셨더라고요. ‘정부가 나서서 국민들에게 지금 위기의 시작이라고 말해 주세요’ 이런 글 쓰셨죠? 교수님.

    ◆ 이재갑>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교수님은 한 달 전에도 같은 말 하셨는데 상황이 달라졌다고 보시는 겁니까?

    ◆ 이재갑> 뭐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게 만약에 한 달 전에 저희가 감염병 전문가들이 경고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정부가 움직였다면 지금쯤은 이미 그 상황을 벗어났을 수 있는 상황이 됐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들이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부분들이고요. 그래서 지금 그 상황들이 이어질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그런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오히려 한 달 전에 말씀드렸던 상황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이 질문을 드리기가 전 사실 겁이 나는데 그래도 드릴게요. 혹시 2차 대유행이 이미 조금 시작이 됐다고 보세요? 아니면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고 보세요?

    ◆ 이재갑> 일단 시작이라고 얘기하기에는 사람마다 다르게 분석은 하고 있는데 시작하는 모습들이 보이는 게 아닌가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부분이 상당히 걱정이 되는 상황들이거든요. 노력은 한다고 하지만 노력의 부분들이 안 보이잖아요.

    그러니까 어쩌면 균형점이긴 하거든요. 노력은 하지만 그 노력이 구체적으로 효과는 안 나타나고. 국민들께서는 정부 차원에서의 그런 강력한 메시지가 안 나오다 보니까 일단은 조금 느슨해져 있는 상황들이 계속 반복돼 있는 상황들이어서 일단 만약에 이 상황들이 지속된다 그러면 혹시라도 특정한 어떤 그런 집단 발병의 상황과 맞물려버리면 몇 백 명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이 되기 때문에. 그래서 조마조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어떻든 지금 상황에서는 언제 2차 유행이 시작돼도 그때가 됐구나, 이렇게밖에 말씀 못 드릴 상황이 됐다 이렇게 생각이 든다는 거죠.

     

    ◇ 김현정> 지금 상당 조심스럽게 말씀하십니다마는 2차 대유행, 2차 대유행 시작의 한 경계선쯤 서 있다, 이렇게 보면 되나요?

    ◆ 이재갑> 네, 그런 모습들이 보여지는 거죠.

    ◇ 김현정> 경계선에 서 있으면 한 발자국 더 들어가면 바로 시작인 거고 한 발자국 물러나면 벗어나는 거고 사실 거기가 경계선인데 딱 거기 그 위에 서 있기 때문에 이제 시작입니다라고 해도 지금 하나도 이상할 정도가 아닌 상황이다?

    ◆ 이재갑> 네. 그리고 지금 약간 기조를 바꿀 됐다는 부분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계속 방역당국도 계속 위험하다고 말씀은 하시는데 그거에 대한 구체적인 그런 지침이나 이런 부분들이 잘 안 나타나고 있고 정부가 국민들한테 지금이 왜 위험한지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최근 들어서는 안 되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 이재갑> 네, 그 부분들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어떻든 우리나라가 대구, 경북의 큰 상황들을 막았던 주된 이유가 국민들이 먼저 움직이셔서 막아낼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이런 위기 상황에 대한 공유들이 국민들하고 제대로 돼야 국민들도 움직이실 거고 또 국민들이 저렇게 예방할 수 있는 여러 조치들을 취해 주셔야 지금의 조금 조금씩 전국 단위로 번져나가는 부분들을 막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국민들이 먼저 움직이셔야 된다는 부분이 더 강조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 김현정> 기조를 바꾼다는 건 어떻게 바꿔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재갑> 그러니까 일단 메시지는 간결해야 됩니다. 지금 상황이 쉽지 않은 상황이고 일단 지금 상황이 언제든 2차 유행이 올 수 있다는 부분을 공유를 하고 국민들께서 움직이시기를 분명히 얘기를 해야 되는 부분이고요. 그리고 행정적인 부분들을 최대한 쏟아 부어서 일단 고위험 시설로 된 부분이 계속 문제가 된다면 강력하게 아예 운영을 못 하게 한다든지 행정적인 부분들도 강화시켜야 국민들도 ‘아, 심각하니까 정부도 이렇게 움직이는구나’ 이렇게 받아들이실 수 있다는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지금 문자들 굉장히 많이 주시는데요. 여기저기에서 주말에 느슨해진 모습들을 목격했다는 문자들을 엄청나게 보내주세요. 한 분께서는 전문가들이 유흥가 한번 시찰해 보시라. 지금 엄청나게 마스크들 벗고, 덥다고 마스크 벗고 돌아다니고 있다 이런 문자 주고 계시고. 경포대 해변가로 놀러 갔었다는 이** 님. 주변 숙박시설 모두 만실이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 안 하고 해변가 거닐고 있었다. 아마 탁 트인 곳이라 안심하고 돌아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문자 주셨거든요. 진짜로 바닷가는 탁 트이기는 했잖아요?

    ◆ 이재갑> 그러니까 일단은 바닷가처럼 야외 같은 경우 실내보다는 위험성이 적기는 적죠. 그런데 저희가 걱정하는 것은 바닷가에 간 거로 끝나는 게 아니라 바닷가에서 식사하시려고 식당도 가게 되고 유흥업소도 가게 되고 이런 상황에서 확산의 조짐들이 보이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실내에 들어가는 상황들에 있어서 상당히 주의가 필요하고 되도록 그러니까 가시는 건 좋은데 되도록 사람 많은 곳에는 들어가지 않고 일단은 음식이나 이런 것들도 테이크아웃이라든지 아니면 본인의 숙소에서 이렇게 조촐하게 해결하는 휴가를 보내시기를 부탁을 드리는 겁니다.

    ◇ 김현정> 해변가에서는 수영복 입고 있죠. 비키니도 입고 있을 거고 남자 분들 트렁크 입고 있을 거고 거기 위에도 마스크 해야 됩니까?

    ◆ 이재갑> 사람이 가깝게만 없으면 마스크 벗어도 사실 되세요, 외부에서는. 그런데 어떻든 그 부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면 공간의 개념이 없어지기 때문에.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강구하는 것처럼 입장객 수를 제한한다든지 아니면 사람 간의 거리를 띄울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강구해야 해변이라도 트인 공간이라도 그런 위험성들을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 김현정> 지금처럼 그냥 바글바글한 상황이라면 반드시 수영복 입고도 써야 되는 거다. 그 말씀이세요?

    ◆ 이재갑>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죠. 이재갑 교수님, 고맙습니다.

    ◆ 이재갑>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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