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경기도 안산시의 한 유치원에 일시 폐쇄 명령서가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100명이 넘는 식중독 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안산의 A유치원에 대한 역학조사가 길어지면서 폐쇄 조치도 연장됐다.
안산시는 추가 역학조사와 감염 확산 우려로 8일까지였던 유치원의 일시 폐쇄 명령 기간을 오는 17일까지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 식중독 발병 원인 아직도 '오리무중'보건당국의 역학조사와 경찰 수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식중독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원아들이 먹은 음식과 식재료, 유치원 실내외 시설 등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식중독에 대비해 남겨야 하는 보존식 가운데 폐기된 음식 6건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안산상록경찰서는 지난달 28일 피해 부모들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직후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과 급식 관련 자료, 시설 관계자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또 경찰은 해당 유치원의 냉장 시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는 유치원 관계자 증언을 토대로 식중독 발병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안산 A유치원의 집단 식중독 발생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일 해양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관계 기관, 정계 인사들과 함께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사진=박창주 기자)
◇ 유치원 폐쇄 장기화, 부모들 "돌봄 시설 부족"유치원 폐쇄가 장기화하면서 원생을 둔 학부모들이 새 보육시설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 원생들은 임시 입소나 전원할 유치원을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A유치원의 전체 원생 수는 184명이다.
피해 학부모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안현미 위원장은 "일부 인근 유치원들이 감염 가능성을 이유로 입소를 거부했었는데 시교육지원청에서 공문으로 주의를 준 것으로 안다"며 "그럼에도 수용 인원 한계 등으로 아이들을 맡길 시설을 찾는 게 쉽지 않다"고 전했다.
비대위는 지난 1일 관계 기관, 정계 인사들과 함께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5~7세 어린 자녀들을 새로운 환경에 보내는 게 부담된다"며 "원장과 관리자 등을 바꿔서라도 기존 유치원에서 지내길 원한다"고 입장을 전달했다.
A유치원 관련 누적 유증상자는 지난 7일 오후 6시 기준으로 118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식중독균 양성 확진자가 65명이다.
이중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 환자는 누적 16명 중 12명의 증상이 호전돼 4명으로 감소했다.
현재 5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한때 6명까지 늘었던 신장 투석 환자는 1명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