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의 밤거리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인구 1400만 명이 밀집해 있는 일본 수도 도쿄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5월 25일 긴급사태 해제 이후 도쿄도에서는 이달 들어 연일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지난 9일과 10일, 그리고 1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 넘게 발생해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도쿄도에서 이같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진원지로 유흥업소인 '호스트클럽', '카바쿠라' 등이 지목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긴급사태가 해제된 다음날인 지난 5월 26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도쿄 지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034명 가운데 34.4%인 1045명이 이른바 '밤거리'관련 감염자라고 16일 보도했다.
또 이 가운데 70%가량은 유흥업소가 밀집한 도쿄 신주쿠구에서 발생했다.
'호스트클럽'은 남성 접객원이 여성 손님을 상대하고 반대로 '카바쿠라'는 '카바레'와 '클럽'을 합친 말로 여성 접객원이 남성 손님을 상대하는 업소이다.
이처럼 호스트클럽을 중심으로 한 신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일부 업소에서는 대수롭지 않아 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 취재에 응한 남성 호스트는 "업소에서는 직원 마스크 착용이나 손님과 붙어서 노래 부르지 않기 등 감염예방 지침을 무시하는 일이 다반사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언제 감염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호스트들은 주로 공동주택에서 집단생활을 하면서 일을 마친 뒤에는 식사도 함께하는 경우가 많아 쉽게 전염시킬 수 있는 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15일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감염확대경보'라고 적힌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전날 코로나19 감염상황 경계수준을 4단계중 가장 높은 감염확산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감염예방 지침의 준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고이케 지사는 또 정부의 기본대처방침에 따라 업종 단체별로 마련한 예방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업소 이용을 피하고 인증마크가 있는 곳을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요미우리신문은 지자체가 특별조치법에 근거해 손님 수 제한 등 예방 지침을 지키라고 사업주에게 요청하고 있지만 이행하지 않더라도 처벌할 규정이 없어 지침의 실효성을 담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