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는 '옵티머스 사건'의 초기 수사팀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로 결정됐던 배경을 둘러싸고 검찰 안팎에선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애초 대검찰청은 이 사건을 정치권·기업 특수수사를 담당하는 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에 맡기려 했지만, 이성윤 중앙지검장의 의중에 따라 금융범죄에 초점을 맞춘 조사1부에 최종 배당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정관계 연관성을 의심할 만한 단서가 수사 초기부터 확보됐던 것으로 파악된 만큼, 친(親) 정부 인사로 분류되는 이 지검장이 의도적으로 특수부 배당을 막은 것 아니냐는 물음표가 제기된다.
16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6월 19일 금융감독원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현장검사 과정에서 김재현 대표 등의 불법행위 혐의를 확인하고 검찰에 수사의뢰 통보를 하면서 대검 반부패·강력부가 수사지휘를 맡았다.
복수의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대검은 다른 금감원 통보 사건 처리와 비슷하게 이 사건도 서울남부지검 이관을 고려했지만 서울중앙지검의 요청으로 중앙지검에 사건을 보내면서 반부패수사2부에 수사를 지휘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내부의 사건 배당 과정에서 특수수사 부서인 반부패2부가 아니라 조사1부에서 수사를 맡는 것으로 결정됐다.
당시 반부패수사 관련 부서에 있던 관계자들의 말은 엇갈린다. 한 관계자는 "반부패2부에 사건이 내려와 수사를 하려고 했지만 조국 전 장관 사건 등의 공소유지로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해당 수사까지 병행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인력 문제 때문에 수사를 포기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당시 중앙지검 내에서 조사1부 배당을 강력하게 밀어붙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반부패2부 검사 한 명이 형사1부 '검언유착 의혹' 수사에 지원을 나갈 만큼 인력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조사1부에서 수사를 맡은 후 6월 25일 서울중앙지검은 "서민다중피해 금융범죄를 전담하는 조사1부가 '모 자산운용사 금감원 수사의뢰 등 사건' 과 관련해 14개 장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통상적인 수사상황 공지와 달리 '다수 피해자가 발생한 금융범죄'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그 전담 부서인 조사1부가 수사 중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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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한 중간간부는 "중앙 조사부는 사인 간의 고소·고발 중 수십억 이상 고액 사건을 취급하는 부서"라며 "옵티머스와 같이 금융감독원 등 기관의 수사의뢰에 의한 사건은 담당이 아니다. 배당 당시부터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검이 반부패2부에 수사를 맡긴 초기에 이미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청와대 로비를 의심할만한 녹취록 등의 자료가 있었던 사실이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드러나면서, 서울중앙지검이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로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 특수부 배당을 저지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짙어지고 있다.
수사가 계속되고 옵티머스의 거액 사기가 가능했던 배경에 정·관계 로비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심이 짙어지자 결국 지난 9월 서울중앙지검은 경제범죄형사부(옛 특수3부)로 사건을 재배당했다. 여기에 반부패2부 검사 3명이 투입된 데 이어 최근 법무부 승인으로 특수수사 경력이 있는 검사 5명까지 충원되면서 수사팀 규모는 초기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