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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사회적 합의 깬 파업? 줬다 뺏은게 누군데”

사회 일반

    택배노조 “사회적 합의 깬 파업? 줬다 뺏은게 누군데”

    • 2021-01-27 20:10

    사측, 추가 인력 없다? 또 '공짜노동' 하나
    자동화 없는 경우 기사 2명당 1명은 분류해야
    법적 구속력 없는 사회적 합의안 한계 이용해
    택배노동자의 분노.."나도 언제든 죽을수 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진경호 (택배노조연대 수석부위원장)


    ◇ 김종대> 뉴스의 본질, 뉴스의 비밀을 파고드는 시간. 뉴스 생노병사의 비밀 시작합니다. 오늘 첫 번째 뉴스는 다시 파업을 선택한 택배 노동자에 대한 뉴스입니다. 지난 21일 사회적 합의를 했었는데요. 우선 오늘은 노동조합 쪽 입장을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진경호 택배연대노조 수석부위원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경호 부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진경호> 안녕하십니까?

    ◇ 김종대> 먼저 사측이 합의 내용을 파기했다는 게 어떤 내용인지 들려주시죠.

    ◆ 진경호> 먼저 참담한 심정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요. 사회적 합의안은 간단합니다. 분류 작업은 택배기사가 더 이상 책임지지 않는 업무이고 택배사가 수행하는 업무로 명확히 규정됐습니다. 그를 위해서 택배사는 분류 인력을 투입하고 분류인력을 투입하지 못하는 불가피한 사항이 있을 경우에는 택배기사가 수행하되 수수료를 지급한다 이 내용인데요. 그러니까 민주당에서도 '공짜 노동의 시대가 종식됐다' 이렇게 논평을 낸 거예요.

    ◇ 김종대> 그럼요. 많은 분들 박수 치고 축하했죠.

    전국택배노동조합원들이 27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택배사 사회적 합의 파기를 총파업 선포를 하고 있다. 전국택배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택배사들의 합의 파기가 반복되고, 이를 규제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총파업 결정을 발표했다. 박종민 기자

     


    ◆ 진경호> 그런데 이제 택배사가 그 합의안 발표 이후에 CJ 4000명, 한진 1000명, 롯데 1000명 등으로 작년 과로사 문제가 심각했을 때 택배사들이 자체적으로 분류인력 투입 계획을 발표한 내용인데요. 이것만 투입되면 자기들은 이후에 더 이상의 분류인력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고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을 수행해도 수수료를 지급하지 못하겠다 이런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이 사태가 불거진 거죠.

    ◇ 김종대> 아니, 이해가 안 갑니다. 이게 불과 21일날 서명을 했으니까 일주일밖에 안 됐거든요. 그런데 전혀 개선을 안 하겠다는 이런 태도가 어떻게 나올 수 있는 걸까요?

    ◆ 진경호> 그러니까 만약에 택배사들 주장대로 한진, 롯데 이렇게 1000명이 투입되면 각 회사별로 전체 종사자가 7000~8000명 되는데요. 한 5000~6000명은 여전히 택배 기사들이 분류작업을 해야 되고.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을 하는 것들에 대한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여전히 공짜 노동을 해야 된다는 얘기예요.

    ◇ 김종대> 그렇습니까?

    ◆ 진경호> 그러니까 이제 (사회적 합의안이) 법률적 구속력이 없다는 한계를 택배사들이 교묘히 이용했다는 점이 가장 근저에 깔려 있는 것들이고 택배사들이 지금 노골적으로 얘기하는 것처럼 택배비가 인상되면 자기들이 한번 해 보겠다, 이런 내용이에요.

    ◇ 김종대> 그 내용은 합의문에서는 빠져 있습니다. 택배비 인상 문제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일단은 공짜 노동부터 하지 말자, 이걸 합의하신 거거든요.

    ◆ 진경호> 그거잖아요. 그러니까 나중에 택배비가 인상되면 해 볼 수 있다, 이런 입장으로 태도를 돌변한 거죠, 지금. 이래서 현장에서는 하나도 바뀐 게 없고 사회적 합의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이제 설날은 다가오는데 우리가 또 6~7시간의 공짜 분류 노동을 해야 되고 그러면 내 옆의 동료든 나든 또 언제 죽을 수 있을지 모른다라고 하는 위기감이 극심해지는 상황이. 기사들이 너무 분노하는 거예요. 정말 화나는 게 줬다 뺏는 거잖아요.

    ◇ 김종대> 그렇죠.

     


    ◆ 진경호> 그러니까 이제 주겠다 약속해 놓고 뺏는 거고 그 결과적으로 과로사가 명확히 예견되는데 물량이 이제 작년보다 거의 50%이상 는 거예요.

    ◇ 김종대> 많이 늘었네요. 코로나 때문이겠죠.

    ◆ 진경호>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되는 건지 정말 택배기사들이 분노하고. (이번 총파업 내용이) '살고 싶다, 사회적 총파업' 인데요. 이대로 가면 죽을 수 있다고 하는 위기감 때문에 불가피하게 국민들이 불편할 것들이 뻔히 보이면서도 이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가슴이 아픕니다.

    ◇ 김종대> 오늘 언론에 보니까 택배회사 측에서는 설 명절 전에 해결할 계획이다. 그걸 노조에도 설명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합의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거든요.

    ◆ 진경호> 그러니까 설 명절 전에 해결하겠다는 내용이 앞서 말씀드린 한진 1000명, 롯데 1000명, CJ 4000명 이거예요.

    ◇ 김종대> 기존에 했던 거. 새로 추가적으로 하겠다는 게 아니고?

    ◆ 진경호> 이렇게 되면 70% 이상의 택배기사들은 또 공짜 노동에 시달려야 된다는 거죠.

    ◇ 김종대> 그러면 제가 마지막으로 여쭤 보고 싶은 게 공짜 노동을 안 하려면 분류작업 인력이 얼마나 필요한 겁니까? 추가 투입 인원이 어느 정도죠?

    ◆ 진경호> 한진 같은 데는 자동화 설비가 안 돼 있어서 2명당 1명이 투입돼야 하는 거예요 .

    ◇ 김종대> 기사 2명당 분류자 1명.

    ◆ 진경호> CJ는 '휠 소터'라고 하는 자동화 설비가 구축이 돼 있어서 한 5명당 1명 투입되면 되는 거고요. 그리고 CJ가 4000명 투입하겠다라고 하는 건 나름대로 긍정적인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15% 정도의 사각지대는 발생하지만 그건 충분히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거라 저는 기대하고 있는데 롯데, 한진은 턱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돈을 받자라고 하는 게 아니라 자동화설비를 구축하라는 요구를 하는 것이고 정부도 산업은행에 협약을 맺어서 거의 무이자 방식으로 그 비용을 보존해 주겠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계획을 밝히면 저희들이 좀 참을 수도 있겠어요, 정말.

    ◇ 김종대> 그러면 택배회사들이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성의를 보일 수 있는데 그걸 안 하고 있다고 보시는 거군요.

    ◆ 진경호> 그렇죠. 그러니까 너희들은 여전히 공짜 노동해야 돼, 이렇게 주장하는 거예요. 그래서 못 참겠다는 거고요.

    ◇ 김종대> 설이 곧 가까워지는데요. 총파업 기간이라도 좋은 어떤 협상이 다시 재개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진경호> 저희도 간절히 기대하고 소망해 봅니다.

    ◇ 김종대>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진경호> 감사합니다.

    ◇ 김종대> 진경호 택배연대노조 수석부위원장이었습니다. 노조 측 입장을 들어봤는데요. 저희는 사측 의견을 들어보려고 전화 연결을 오늘 시도했습니다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추후에도 사측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열려 있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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