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이한형 기자
해외에서 가장 선호하는 한류 가수는 BTS(방탄소년단), 드라마는 '사랑의 불시착'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함께 28일 발표한 '2021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0년 기준)'에 따르면 한류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 가수/그룹 선호도는 BTS가 22.0%로 가장 높았다. 블랙핑크가 13.5%로 2위를 차지했고 싸이(2.9%)는 3위를 유지했다. 트와이스(2.4%)는 지난해에 이어 4위였고 지난해 5위였던 빅뱅 대신 엑소(2.1%)가 순위에 올랐다.
TVN홈페이지 캡처
드라마는 '사랑의 불시착'(9.5%), '사이코지만 괜찮아'(4.1%), '부부의 세계'(2.8%) 순이었다. 북한 엘리트 장교와 재벌가 상속녀의 연애를 그려 선풍적인 인기를 끈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주연인 현빈과 손예진의 실제 열애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를 끌었다.
영화에서는 '기생충'(18.4%), '부산행'(10.2%), '반도'(3.5%) 순으로 조사됐다.
선호 한국 문화 콘텐츠.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선호하는 한국 배우로는 지난해에 이어 이민호가 9.6%로 1위를 차지했고, 현빈(3.5%), 공유(2.3%), 송혜교(2.1%), 이종석(2.0%) 순이었다. 지난해 3위였던 송중기(1.9%)는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특히 해외 한류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주요 한류 콘텐츠의 소비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한류 소비자들이 소비한 전체 문화콘텐츠 가운데 한국 콘텐츠의 비중은 21.5%로 집계됐다.
분야별 소비 비중은 드라마가 29.7%로 가장 높았고 '미용 제품/동영상'(27.5%), 예능(26.9%), 패션(24.8%)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해 소비가 늘었다고 응답한 한류 콘텐츠 분야는 예능(48.0%), 드라마(47.9%), 게임(45.8%) 등의 순이었다. 물리적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영상·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의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도는 하락했다. '나의 관심도가 1년 전 대비 증가했다'는 응답 비율은 36.6%로 전년 대비 9.9%포인트 낮아졌고, '1년 후 나의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 비율도 9.1%포인트 하락한 38.3%에 그쳤다. 코로나19에 따라 해외 공연과 팬미팅 등 한류 스타들이 팬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줄어든 점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문체부는 풀이했다.
이번 조사는 18개국(중국, 대만,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베트남, 호주,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터키, 영국, 프랑스, 러시아, UAE, 남아공)의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 8천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11월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