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박종민 기자
"백신을 맞고도…"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힌 30대 간호사가 백신 접종 이후에 쉬지도 못하고 근무해야 하는 환경에 대해 호소했다.
그는 4일 간호학과·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지난 2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며 "의료인으로서 백신에 대해 부정적 견해보다는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접종 받은 뒤 주사 부위에 근육통을 제외하고 아무 이상 없이 근무에 임했다"며 "하지만 퇴근하고 난 뒤 점차 38도 이상의 고열이 뜨기 시작했고 정부의 지침대로 약을 복용했는데도 39.9도까지 열이 오르는 등 결국 응급실에 실려가게 됐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페이스북 캡처
간호사는 다행히 수액치료를 받고 하루만에 퇴원했다고 한다.
그는 "경미한 증상을 보인 타병원 지인들이 있는 반면, 나처럼 응급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가에서는 백신 접종을 무작정 권고할 게 아니라 백신을 맞고도 쉬지도 못하고 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의료진에 대한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의료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내 연차 써가며 아파야 하나", "나도 출근했다" "좀 쉬게 해주던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화이자나 모더나나 또는 AZ 모두 다른 종류의 백신들한테서도 나타나는 증상처럼 통증, 발열, 두통 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이러한 이상반응들은 예방접종 하고 나서 수일내, 보통 3일 이내에 없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5일 0시 기준 6만7153명이 추가 접종받아 22만5853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총 1578건으로, 이 가운데 1558건은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등 경미한 사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