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윤창원 기자
"무소불위 권력을 70년간 누린 검찰은 암 환자와 같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을 암 환자에 빗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접한 환자들은 "수술을 기다리는 심정을 아느냐"며 집단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신을 암 환우라고 밝힌 A씨는 17일 CBS노컷뉴스에 "추미애 당신이 수술대 위에 누워 수술을 기다리는 심정을 아는가? 지금 이 순간에도 수술을 기다리는 수많은 암 환자들이 있다. 당신이 그토록 비난하는 검찰에 비유할 대상이 왜 우리들인가, 그 입 좀 다물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또 다른 환우 B씨도 "난 고름이 켜켜이 쌓여 있지 않다"며 "일반인들의 눈에 암 환자들은 고름을 철철 흘리는 혐오스러운 존재였냐"고 반박했다.
암 환우와 가족들의 행복한 공동체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아름다운 동행' 안에서도 질타는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암 걸린 사람들과 투병 중인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드라마 같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말하겠지만, 이게 만약 본인의 일이었다면 과연 저런 소리를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른 이도 "비유야 할 수 있겠지만, 정치권에서 남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소재로 비유하는 건 결코 유쾌하지가 않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트위터 캡처
앞서 추 전 장관은 검찰을 향해 "고름이 켜켜이 쌓여 있는 환자인데, 아쉽게도 난 복개만 했다. 도려내고 꿰매야 하는데 수술을 못했다. 이렇게 심각한 환자라는 사실을 세상에 드러낸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인터뷰했다.
인터뷰 내용은 고스란히 해당 언론사 공식 트위터에 노출됐고, 검찰 개혁의 실패를 암 환자에 비유하는 발언이 그대로 게재돼 논란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