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2일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벌였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중앙선대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울산에서 제기되고 있는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는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최 대변인은 "우선 국민의힘 서동욱 울산남구청장 후보는 구청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4월 본인을 비롯한 4명과 울산 외곽순환도로 건설 부지를 샀다"며 "울산시가 불과 5~6개월 전 노선을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어 "예정지 설계 용역을 맡은 모 엔지니어링 소속 사람과 해당 부지를 공유 취득했다는 의혹 제기를 반드시 밝혀내야 하는 사안으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대변인은 울산시장 출신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에 대해서도 "광역단체장 출신 현역 국회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첫 사례라는 판단이 있었다"며 "민주당은 다음과 같이 질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김 의원에게 건넨 질문은 △KTX 울산역에서 불과 2km 남짓 떨어진 곳에 맹지 임야 3만 5천평 가량을 1998년에 구입한 사실이 있는지 △그 시기 울산시 고문변호사로 위촉됐는지 △그 뒤 2008년 본인 소유 임야에 KTX 도로 개설이 계획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이다.
최 대변인은 "경찰, 감사원, 울산시 등 관계기관의 신속한 조사와 수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즉각 자당 후보와 현역 의원의 이러한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진상을 조사하고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간 끌면 의혹이 사실이라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특검 수사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자고 주장했는데 울산 건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매우 시의적절한 제안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기현 의원은 앞서 더불어민주당 허영 대변인이 관련 의혹을 제기했을 때 "울산시장 재임 시 그곳에 도로개설 계획을 세운 것도 아니고, 도로개설을 한 적도 없으며 지금도 그곳에는 도로가 전혀 개설되지 않고 도로공사를 시작할 조짐조차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울산역과 사이에 가파른 산이 2개나 가로막혀 있고 울산역과의 연결도로도 없어 역세권이 아님은 두말할 것도 없다"며 "여당이 LH 사태로 궁지에 몰리자 '아니면 말고'식 의혹 제기로 물귀신 전략을 펼치는 것이 민주당의 선거 전략이냐"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