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현지인이 나이키 운동화에 불을 지핀 채 영상을 촬영했다. 한 유명 MC는 나이키 옷을 가위로 자르기도 했다. 웨이보 캡처·독자 제공
중국 신장 지역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놓고 미국과 EU(유럽연합) 등의 제재가 이어지자, 현지인들이 나이키 제품을 불에 태우고 찢는 등 연일 불매운동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나이키가 신장 지역 강제 노동과 관련한 보도에 우려를 표하고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면화를 공급받지 않는다고 밝힌 것에 따른 불만이다.
26일 웨이보, 바이두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나이키 나가'라는 내용의 글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해당 글들을 보면 나이키를 비판하고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웨이보 캡처
이 가운데 나이키 운동화를 불에 태우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등의 자극적인 영상 또한 곳곳에 확산되고 있다.
중국 연예인들도 해당 기업과의 광고 모델 등 협력 계약 해지를 선언하며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베이징교통방송국에서 MC를 맡고있는 리리도 나이키 의상을 가위로 자르는 영상을 올려 현지 누리꾼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모두 매장에서 제거해야 한다", "나이키 신지 말자", "중국에서 내쫓자" 등의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현지인들의 불매운동은 나이키 제품뿐만이 아니다.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H&M, 버버리 등도 고스란히 타격을 입었다.
중국 텐센트는 자사 모바일 게임인 '왕자영요'에서 버버리와 협업해 선보였던 의상을 제거했다.
H&M도 톈마오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관련 상품이 일제히 사라져 검색되지 않는다. H&M은 결국 "항상 중국 소비자를 존중한다"며 "우리는 중국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현지인들의 반감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