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5일, 위구르족들이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글로벌타임스 캡처 2009년 7월 5일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 자치주의 수도 우루무치에서 위구르족들이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유혈사태로 번진 이 시위로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197명이 사망하고 1700명이 부상했다.
중국은 분리독립 요구 시위에 대해 국내외 극단주의자들과 테러리스트들이 잔인한 폭력 범죄를 공동으로 계획하고 수행했다며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과 감시를 강화했다.
이 사태 이후 신장위구르는 외국 정부 관계자와 언론인에게 금단의 땅이 되었고 내부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실상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중국이 위구르인들을 감금하고 강제노동을 일삼는 등 인권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중국은 직업교육이며 인권탄압은 없다고 반박하면서도 국제인권단체 조사단이나 언론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지난 5일 유혈시위가 벌어진 지 12년을 맞아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신장위구르자치주 무장경찰 특수작전 부대에 대테러 '선봉중대' 칭호를 수여했다.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그 어떤 움직임도 일절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시 주석은 칭호 수여식에서 이 특전 부대에 홍색 유전자와 중국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면서 "적과 맞서 칼을 빼 드는 용감한 기풍을 조성하고 전투 의지를 연마하며 시련에 맞서 용감히 전진하라"고 주문했다.
글로벌타임스 캡처 시 주석의 발언은 지난 1일 중국공산당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중국을 괴롭히면 14억 인민들의 피와 살로 만든 강철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고 호기롭게 외치던 모습을 연상시킨다.
신장 지방 정부도 이날 12년 전 당시 피해자들을 내세워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사건이 국내외 극단주의자들과 테러리스트들이 저지른 잔인한 폭력 범죄라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신장 지방 정부 대변인 인 쉬구이샹은 회견에서 "한 순간에 무고한 생명들이 희생됐고 일부 사람들의 삶이 바뀌었다"며 "우리는 항상 그 사악하고 어두운 순간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신장을 자신들의 핵심이익으로 규정하고 외부 세력의 그 어떤 간섭과 개입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한족을 포함한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거대 국가 중국의 서쪽 변방에서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작은 목소리가 사방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장에서 독립 요구가 분출되기 1년 전에는 티베트자치주에서 600여명의 승려들이 중앙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진압됐다. 겉으로 드러나는 중국의 모습은 강하고 단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