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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수급 여전히 불안한데…최다확진·변이까지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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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 수급 여전히 불안한데…최다확진·변이까지 '삼중고'

    정부 "모더나 다음 주 일부, 8월 상당수 물량 들어와"
    55~59세에 이어 50~54세도 모더나+화이자 접종해야
    8월 생산 때도 문제 시 18~49세 대규모 접종 차질
    1896명 최다확진에 델타 변이 유행까지…확산 빨라
    백신 도입속도가 유행 확산속도 따라잡지 못할 우려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박종민 기자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박종민 기자정부가 도입이 밀린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다음주 일부 들어온다며 불을 끄고 나섰지만, 모더나를 맞히겠다던 50~54세에도 화이자도 접종하겠다고 발표하며 삐걱거리고 있다.

    하반기 안정적인 백신 수급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국내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로 나오고 델타 변이가 확산 속도까지 부추기면서 백신 접종이 유행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국 "8월 접종 계획대로 진행"…안정적 도입할지는 '물음표'

    지난달 1일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의 첫 번째 도입물량인 5만 5천 회분이 충북 청주시의 GC녹십자 오창공장에 입고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지난달 1일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의 첫 번째 도입물량인 5만 5천 회분이 충북 청주시의 GC녹십자 오창공장에 입고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정부가 도입이 지연된 모더나 백신을 다음 주 일부 들어오고 8월부터는 도입이 정상화된다며 백신 부족 논란을 진화하고 나섰다. 2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모더나사는 연기 물량의 상당 부분을 다음 주 우선 공급하고 8월 물량도 차질없이 공급하겠다고 협의했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8월에 도입되는 물량이 얼마인지,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대책이 마련됐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현재까지 도입된 모더나 물량은 상반기 11만 2천 회분과 하반기 104만 회분을 합쳐 115만 2천 회분이 전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모더나 최고경영자와의 화상통화를 통해 4천만 회분을 도입하기로 확정됐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여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3800만 회분이나 더 들어와야 하는 상황에서 생산 문제에 차질이 생기면서 나머지 물량이 제때 도입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모더나사가 발표한 입장문에 따르면, 해외 생산 협력사 시험 작업에서 문제가 발생한 만큼 이같은 문제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모더나의 생산라인은 유럽과 미국 등지에 걸쳐있어 한 곳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연쇄적인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이미 7월 마지막 주 물량 공급에도 한차례 차질을 빚어 우리나라가 접종 일정을 변경한 적 있다. 당초 55~59세에게 모더나를 접종하기로 했지만 수도권 거주자에 한해 화이자를 접종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여기에 더해 전날에는 50~54세도 화이자를 함께 접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홍정익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전날 "50~54세 예방접종도 전체 50대와 마찬가지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양천구 해누리 타운에서 한 고3 학생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서울 양천구 해누리 타운에서 한 고3 학생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다음 달 도입 물량에도 차질을 빚는다면 다음 달 말부터 접종하는 18~49세 1700만 명에 대한 접종 물량을 맞추지 못할 위험도 있다. 이들에게는 희귀 혈전증 논란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을 접종할 수 없어 화이자나 모더나만 공급해야 한다.

    모더나의 공급 지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캐나다는 지난 6월까지 5천만 회분을 받기로 했다가 4천만 회분만 공급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일본도 6월까지 4천만 회분을 받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1370만 회분만 공급받았다.

    방역당국은 모더나의 공급지연에 대해 방지대책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손 반장은 "계약 조건 자체이 연내, 반기, 분기 등 공급 일정에 귀속돼 있어 세부적인 공급 내역들에 대한 변동으로 법적 책임까지 묻기에는 어렵다"고 답했다. 1~2주씩 도입이 밀리더라도 법적으로 제재할 근거가 없다는 취지다.

    모더나 뿐만이 아니라 4천만 회분 들어오기로 했던 노바백스도 도입 일정이 난망하다.    

    현재 노바백스는 해외에서 승인 문제로 도입이 미뤄지고 있다. 이른 시일 내 승인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절차를 고려하면 당장 3분기에 활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유행 확산은 여전해…최다 확진자 발생에 델타 변이까지

    서울 양천구 해누리 타운에서 한 고3 학생들이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접종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서울 양천구 해누리 타운에서 한 고3 학생들이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접종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백신 도입 상황은 거북이인 반면, 유행이 확산하는 속도는 빠른 상황이다.

    전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가 1896명 발생해 지난 22일 최다 집계였던 1842명 집계를 갈아치웠다. 신규 확진자는 22일째 네자릿수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비수도권에 3단계를 적용하며 강력한 방역대책을 발표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분석한 국내 이동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의 이동량은 2억 2604만건으로 직전주에 비해 0.8% 증가했다. 수도권은 1% 늘었고 비수도권도 0.7% 증가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유행을 반전시키기 위해 전국적으로 26.2%, 수도권은 18% 가량의 이동량을 추가로 감소시켜야 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고강도 방역대책도 잇따르자 사회적 수용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는 빠르게 확산하면서 유행 속도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18~24일 국내감염 중 델타 변이 검출률은 주간 48%로 높아졌다. 지난주 통계임을 고려할때 검출률은 이미 50%가 넘어 우세종의 지위를 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변이 감염자 1412건의 88%도 델타 변이가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딘 백신 도입이 유행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초 정부는 8월 말 18~49세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백신 접종을 통해 유행 규모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9월까지 전국민 70%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을 진행하고 11월에는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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