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왼쪽부터 김용민 최고위원, 윤호중 원내대표, 백혜련 최고위원. 윤창원 기자"정부가 국민의 삶을 모두 책임지겠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발언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민주당 김용민 최고위원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너무 황당한 말이라 (내가) 준비된 말이 없다고 하는 편이 낫다. 망언의 힘으로 대통령 선거를 치르려는 것 아닌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족문제연구소는 최 전 원장의 증조부와 조부가 일제에 부역했던 인물이라 밝히고 있다.
최 전 원장은 독립운동가 후손의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역사 앞에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백혜련 최고위원도 최 전 원장의 '국민의 삶 책임' 관련 발언을 지적하며 "우리 국민은 광복 이후 정부를 수립했고 경제민주화를 달성하며 국가 기능을 확대했다"며 "
최 전 원장은 정부의 역할을 간과한 몰역사적 시대 가치관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가치관을 드러낸 분이 제1야당의 예비후보란 게 시대 역행"이라고 꼬집었다.
전혜숙 최고위원 역시 "(그렇다면) 가정이 모든 부담을 짊어지라는 것인가. 아픈 국민은 국가가 책임지지 않고 빈곤 나락으로 가라는 것인가"라며 "
국민이 절망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국민 삶을 지키는 것이 내 삶을 지키는 나라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런 식으로 감사원장을 하니 원전 감사도 엉터리"라며 "국민의힘이 아니라 망언의힘인 것 같다. 부끄러운 걸 알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