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가 이틀 만에 자수한 성범죄 전과자가 도주 전후 여성 2명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와 피해 여성들은 서로 알고 있던 사이로 조사됐다.
29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강모(56)씨를 살인과 전자발찌 훼손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씨는 이날 오전 8시쯤 경찰서를 직접 찾아 자신의 추가 범행을 자백했으며, 경찰은 A씨를 긴급 체포하고 수사에 나섰다. 시신은 강씨가 타고 온 차량과 거주지에서 발견됐다.
시신에선 아직까지 외상 등 훼손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인에 영향을 미칠 만한 직접적 범행 도구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며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여지나 구체적인 사인은 부검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A씨는 피해자 2명 중 1명은 전자발찌를 끊기 전, 나머지 1명은 도주 이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 2명은 각각 40대, 50대 여성이며 피의자와는 모르는 사이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강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 사실이 곧 발각될거라 생각해 자수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A씨가 성관계를 시도하다 거부 당하자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강씨에게는 이미 2번의 성폭력 전력이 있으며 이 외에도 강도상간, 상해 등 총 14회의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는 특수강제추행 혐의로 천안교도소에서 징역을 살다 지난 5월 전자발찌를 부착한 채 출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성범죄 여부는 피해자 부검 결과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며 "범죄 중대성에 비추어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지난 27일 송파구 신천동의 한 거리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 그는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인근에 훼손된 전자발찌를 버린 뒤 렌터카를 몰고 서울역까지 이동해 잠적했다.
서울 동부보호관찰소는 전자발찌가 훼손되자 즉시 경찰에 공조를 요청해 추적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