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오늘 윤석열 후보가 광주로 향합니다. 지난 달 문제가 됐던 이른바 전두환 옹호발언을 사과하기 위해서인데요. 잠깐 듣고 오죠.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이 많습니다. (맞습니다) 그거는 호남 분들도 그런 얘기를 하시는 분도 꽤 있어요.◇ 김현정> 이게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 사무실에서 했던 발언. 10월 19일의 발언인데 5.18과 12.12 옹호는 아니다라고 해명은 했습니다마는 민심은 싸늘했습니다. 게다가 사과를 하는 과정에서 SNS에 게재한 이른바 개 사과 사진이 논란에 기름을 부었는데요. 그 후에 약속했던 게 광주 방문이었기 때문에 오늘 방문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광주 5.18단체들은 성명을 냈어요. 어떤 입장인지 먼저 확인하죠.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이사님 나와 계세요?
◆ 조진태>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직접 사과를 하겠다고는 뜻으로 윤 후보가 광주로 가는 것인데 어떤 입장이십니까?
◆ 조진태> 사과를 온다는데 거부하거나 반대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윤석열 후보의 그 발언, 그것은 굉장히 충격적인 발언이었고요. 그리고 이어진 사과도 과연 그분께서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깊은 분노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과연 광주 시민들 그리고 호남 사람들, 그리고 국민들이 사과하러 온다는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실지 저는 참 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월 17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 김현정> 사과하러 온다는데 그 자체를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진짜 진정성이 담긴 것인지는 좀 갸우뚱 하게 된다 그 말씀으로 정리하면 되나요?
◆ 조진태>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국민들은 물론이고 호남민들, 광주시민들의 개 사과, 말하자면 신랄한 표현인데요. 개 취급한 것과 다름없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게까지 느끼셨어요? 해명하기로는 5.18을 잘했다고 한 건 절대 아니고 개사과도 그게 개의 시리즈로 뭘 올리는 과정에서 담당자가 그리 한 것이지 그게 절대 사과를 조롱하는 게 아니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긴 했습니다만.
연합뉴스◆ 조진태> 그 부분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일련의 윤석열 후보가 보인, 특히 5.18 묘지 희생자들이 안장돼 있는 묘지에 오셔서 비석을 어루만지고 그다음에 방명록에 5.18정신을 잇도록 하겠다, 잊지 않도록 하겠다. 이런 걸 남기신 분이에요. 그런 분이 며칠 안 돼서 전두환을 옹호하고 찬양하는 발언을 하셨다는 말이죠. 이런 부분들이 훨씬 더 우리 시민들을 분노하게 하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약을 주고, 돌아서서는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친 그런 감정이 훨씬 더 깊이 지금 남아 있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민심, 지금 그런 분위기가 광주에서는 감지되고 있다. 오늘 일정을 좀 보니까 공식적인 사과문 발표, 그다음에 고 홍남순 인권 변호사의 생가 방문, 5.18 자유공원 그리고 5.18 민주묘역 참배, 이런 일정들이 있더라고요. 이 정도 행보로는 사과가 부족하다 이런 말씀이세요?
◆ 조진태> 우선 그동안 이제 국민의힘 당을 비롯해서 여러 광주와 5.18 관련해서 전향적인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에 대해서는 광주시민들이나 5.18 당사자 입장에서는 마음으로 약간 안도를 한 그런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이제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나 그 당의 그런 아주 그야말로 입에 담기 어려운 그런 망언들 이제 듣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그런 마음을 가졌었던 거예요. 그런데 윤석열 후보께서 그걸 일거에 무너뜨린 것이죠. 그리고 이제 와서 광주에 오셔서 사과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5.18 사적지나 몇 군데 방문하겠다고 하셨는데 그것만 가지고 우리가 사죄를, 사과를 제대로 했는가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저는 의구심을 갖는다는 거죠.
◇ 김현정> 그렇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보여줘야 진정성을 띤다고 우리가 볼 수 있겠다 하는 기준 같은 것이 있을까요.
◆ 조진태> 우선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정이 되셔서 차후에 대통령이 되실지도 모르잖아요. 이런 과정에서 당은 물론이고 본인 스스로가 예컨데 5.18 관련해서 망언이나 왜곡이나 폄훼하는 그런 발언들은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 그래서 만약에 그런 망언, 그런 행태가 나타나면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하겠다 하는 그런 국민의힘 차원에서 어떤 그리고 후보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요.
◇ 김현정> 망언을 하면 이제부터 우리 당 사람이 5.18 관련 망언을 할 경우에는 조치, 조치라면 어떤 조치요? 탈당, 어떤 거요?
◆ 조진태> 해당 행위로 봐야 된다고 봅니다. 국민의힘에서는.
◇ 김현정> 제명 이런 거?
◆ 조진태> 제명하고 징계를 강하게 내려서 그런 일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그리고 당 내에서 어떤 이를 테면 선출직이든 뭐든 직위를 부여하지 않겠다라고 하는 등등의 이런 보다 전향적인 조치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인 거죠.
9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지역 시민단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광주 방문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정> 구체적인, 어떤 구체적인 알갱이가 잡히는 그런 약속을 해 달라는 이야기고. 그 헌법 전문에 5.18 정신에 대해 수록하는 것, 이것도 아예 이번에 공약으로 확정하고 내려와라 그런 말도 하셨네요.
◆ 조진태> 맞습니다.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동의를 해 준다면 5.18의 정신적 가치, 민주주의의 분수령적인 사건으로서의 가치. 이것을 헌법에 넣는다는 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국민의힘이 동의를 해서 이번 21대 국회 내에서 만약에 그것을 처리할 수 있다면 저는 그런 것까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오셔서 사과의 내용으로 제시를 해 주면 우리는 한 번쯤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드는 거죠.
◇ 김현정> 최소한 그 두 가지라도 공약을 하고, 그러니까 대통령이 될 수 있는 후보니까 공약을 하고 내려오시면 그러면 좀 진정성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그런 말씀. 그럼 만약 기대하는 부분까지 공약이 나오지 않는다면 왜냐하면 오늘 출발인데 오늘 아침이잖아요. 그러면 행보를 막아선다든지 그런 구상까지도 계획까지도 가지고 계신 거예요?
◆ 조진태> 일부 청년, 학생들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조진태> 상당히 더 많이 분노를 한 것 같고요. 기대만큼 또 무너지니까 아마 그런 것 같고요. 그다음에 시민들은 특히 여러 사람들은 상당히 분노 감정이 큰 편이에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5.18 기념재단과 5.18 단체들은 윤 후보의 아까 일정에 따른 묘지, 사과 방문 등 참배 등등에 대해서 물리력을 동원해서 막는다할지 그러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지는 않을 것이고요.
◇ 김현정> 개별적으로 학생들이나 이렇게 개별이 활동하는 건 모르겠지만 어떤 단체 차원에서 물리적인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 말씀이세요.
◆ 조진태> 그렇습니다. 시민들의 여론과 분노는 있지만 그러나 차분하게 대응하자가 시민들의 지배적인 여론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진보연대, 광주전남 여성단체연합, 이렇게 3개 단체에서는 썩은 사과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하겠다, 어제 그러셨던데 이것은 확정입니까?
◆ 조진태> 그거는 한번 봐야 되겠죠. 윤석열 후보께서 어떤 오셔서 오기 전이라도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그것도 좀 주목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 퍼포먼스. 조직적인 단체로서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도 하나의 문화적 방법으로써 윤석열 후보의 입장 표명을 분명하게 요구하는 것인데 그 역시도 상황을 지켜보면서 검토할 예정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것도 확정은 아닌 것으로. 알겠습니다. 최대한 물리적 충돌은 안 할 생각이고 구체적인 공약으로 약속을 하고 내려왔으면 좋겠다는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5.18 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님 고맙습니다.
◆ 조진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