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형 기자방역당국이 이달 초 국내에 처음 유입된 이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신종 변이,
'오미크론' 유입차단을 위해 아프리카 지역 11개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4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2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전날 열린 '제5차 신종변이 대응 범부처 TF(태스크포스) 회의' 등을 통해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 오미크론의 위험도 분석 결과 등을 고려해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해외유입 관리 강화조치를 4주간 추가연장한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발생이 WHO(세계보건기구)에 세계 최초로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나미비아 △모잠비크 △레소토 △말라위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나이지리아 △가나 △잠비아 등 아프리카 11개국에 대해 단기체류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장기체류 외국인과 내국인은 예방접종력과 관계 없이 전원 열흘 간 격리조치되고 있다. 이들은 격리기간 중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입국 전 △입국 1일 차 △입국 5일 차 △격리해제 전 등 총 4회에 걸쳐 받아야 한다. 당국은 비자발급과 직항을 제한하는 한편
격리면제서는 기업 임원급이나 고위 공무원, 1주일 내 장례식에 참석해야 하는 인도적 사유 등에 한해서만 발급하고 있다.
주1회 교민수송용 부정기편이 아닌 에티오피아발(發) 직항 항공기도 운항되지 않는다.
이번 조처에 따라,
해당 국가들에 대한 입국제한은 내년 1월 7일부터 2월 3일까지 4주간 더 연장된다. 정부는 이미 지난 17일~내달 6일까지 입국 강화를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
황진환 기자사전 PCR음성확인서의 적용기준도 '발급일 기준 72시간'에서 '검사일 기준 72시간'으로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현장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1주일 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실제 시행은 내달 13일부터 이뤄진다.
아울러
싱가포르에서 출발하는 한국행(行) 항공권의 신규 판매도 일시 중단한다.
이날 0시부터 다음 달 20일 자정 이전까지 국내 도착하는 직항 항공편이 대상이다.
다만, 이미 예약된 항공권을 통해 입국할 경우, 격리면제는 유지된다. 방대본은
△한국에 입국하지 않는 환승객 △타국 입국자와 같이 열흘 격리에 동의하는 승객에 대해서도 예외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도 내년 1월 20일까지 한국발(發) 항공권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로 불리는 여행안전권역을 체결한 양국은 상대국에서 오는 입국자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주에 오미크론을 표본 분석한 결과로는 국내 지역사회에서의 검출률이 1.8%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의 상황을 보고 있으면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델타보다 한 2~3배 높다고 하는 평가가 지배적이고, 해외 상황을 보면 보통 유입된 지 한 달 정도 이내에 전체적으로 우세종화되는 경향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다소 천천히 증가하고는 있지만, 언제 이 확산속도가 가팔라질지 예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사진공동취재단또한
"최대한 (확산) 지연은 할 수 있겠지만, 결국 어느 시점상 국내에서도 델타를 대체해서 오미크론이 우세종화되는 것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외국에서 나타나는 위중증률이나 접종완료자에 대한 전파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서, (방역대응 상) 체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하면 그 변화들을 계획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서너 시간 만에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 확인용 PCR 시약을 각 지자체에 배포하고, 내일(30일)부터 현장에서 활용토록 했다.
앞서 이달 1일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부부가 국내 최초 오미크론 확진자로 판정되면서, 정부는 범부처 차원의 TF를 꾸려 대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