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실종자 가족 대책위원회 제공광주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붕괴 사고로 주목받는 '콘크리트 양생' 과정에서 최근 10년 동안 노동자 17명이 질식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보건공단은 건설현장의 콘크리트 양생 작업에 관한 질식재해예방 긴급대책을 25일 발표했다.
공단은 최근 10년(2011년~2020년) 동안 건설업 질식재해 25건 중 17건(68.0%)가 콘크리트 보온양생 작업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겨울철 건설현장에서는 콘크리트를 부어서 다져넣는 '타설' 작업 후 이를 건조시키는 '양생' 과정에서 갈탄 난로 등을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갈탄 연소과정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질식재해가 발생한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안전보건공단은 이날 고용노동부와 함께 시행하는 '현장점검의 날'을 맞아 질식 위험요인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지하층 골조나 저수조 내부 방수 등 질식 위험이 높은 공사현장을 중심으로 갈탄 등을 사용한 양생작업 여부를 확인하고, 질식 예방을 위한 안전조치를 이행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또 전국 건설현장 안전관리자 및 100대 건설업체 안전부서장에게 질식 사고사례를 전파하고, 사업장에서 자체적으로 질식 재해 예방 안전조치를 다하도록 자체점검표도 배포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공단은 갈탄이나 숯탄, 겔, 등유 등을 이용한 난로 대신 전기열풍기 등을 사용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질식재해예방 장비(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측정기, 환기팬, 송기마스크)를 무상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