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일리노이주립대 최승환 교수. 국회사진취재단·시카고 트리뷴 캡처11일 열린 대통령선거 2차 TV토론(한국기자협회 주관)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내뱉은 말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윤 후보가 미국의 국제정치학자를 폄하한 발언이다.
윤 후보는 당시 토론회에서 자신의 대북 선제타격 입장을 제2의 한국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은 일리노이주립대(시카고) 최승환 교수(종신교수)를 "국제정치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 하는 분으로 유명한 분"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러자 당사자인 최 교수가 "제가 국제 정치학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학자라면, 윤후보를 돕고 있는 한국정치학자들은 어떤 수준의 학자들로 보고 계신지 윤후보께 여쭤 보고 싶다"며 반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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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윤 후보의 외교 안보 정책을 돕는 학자들 중에서 학문적 업적도와 논문인용지수가 저보다 더 높은 분이 있는지 팩트체크해서 꼭 알려 주시기 바란다"고 회신을 요청했다.
'학문적 업적도'(h-index)란 연구자의 생산성과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논문인용지수'(total citations)란 다른 연구자가 해당 연구자의 논문을 얼마나 인용했는지를 나타내주는 것으로 연구자의 논문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왼쪽은 최승환 교수의 논문인용지수(Citations) 2104와 학문적업적도(h-index) 23, 오른쪽은 김성한 고려대 교수의 논문인용지수(서지정보) 200, 학문적업적도 7. 구글 스칼라 캡처
'구글 스칼라'(google scholar)에 따르면
최 교수 본인의 학문적업적도는 23, 논문인용지수는 2014로 나타났다. 그런데 '구글 스칼라' 확인 결과 윤 후보 캠프 외교안보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성한(Sung-han Kim) 고려대 교수의 학문적업적도는 7, 논문인용지수는 200로 각각 밝혀졌다. 단순비교로 윤 후보가 토론회에서 업신여긴 최 교수의 학문업적도는 윤 후보의 핵심 참모에 비해 3배, 논문인용지수는 10배 이상 높은 셈이다.
윤 후보는 14일까지도 자신의 외교 참모들이 국제 정치학회에서 어떻게 인정받고 있는지에 대해 최 교수에게 회신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