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최근 유가가 하루하루 다르게 폭등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2일(현지시간) 하룻만에 다시 7%에 오르며 11년 만에 가장 높은 배럴당 110달러 돌파했다. 5월 북해산 브렌트유도 같은 폭등세로 113달러 넘겼다.
세계 3대 원유생산국인 러시아 원유를 경제제재 차원에서 보이콧하기 시작하면서 오름세가 더 가팔라졌다.
유럽의 천연가스값은 이미 1년 전에 비해 8배가 폭등했다. 러시아가 세계1위 가스생산국이었던 터다. 세계는 이제 OPEC(석유수출국기구)에 손을 벌려야 하지만 전망은 밟지 않다.
친미국가였던 사우디아라비아도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아 증산 협조 가능성은 현재로선 회의적이다. 1970년대 오일쇼크 오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는 이유다.
안 그래도 물가가 40% 오른 상황에서 유가 급등은 경제성장에 최악의 신호다. 코로나로 망가진 세계경제가 수습되기도 전에 세계 경제가 깊은 슬럼프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시내에서 경찰이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의 잔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월스트리트저널도 이날 스태그플레이션, 즉 저성장 속 물가급등 가능성을 제기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의 정책실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매우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오래 지속되는 특성이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이날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인정했다. 저성장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만큼 금리인상 카드를 예정대로 쓰기도 어려워졌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예측불허의 방식으로 전개될 수 있다"며 "면밀하고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