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자유시보 영상 캡처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중국 곳곳에서 흉흉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하이와 인접한 장쑤성의 일부 지방정부들이 상하이 등 확진자가 나온 지역에서 온 사람들을 신고하게 하고 최고 1만 위안(약 195만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장쑤성 우시(無錫)시의 한 구에서는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있어 격리해야 함에도 격리하지 않은 사람을 적발해 신고하면 2천 위안(약 39만원)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자택 격리 관찰 기간 중에 무단으로 외출한 사람에게는 1천위안(약 19만5천원)을, 코로나가 발생한 지역에서 왔으면서도 신고하지 않거나 이를 속인 사람을 적발할 경우에도 500위안을 준다고 밝혔다.
특히 고발된 사람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되면 고발한 사람은 1만 위안을 받게 된다.
장쑤성 난퉁시의 한 지역정부도 아직 방역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하이 등 고위험지역에서 온 사람들을 적발하는데 기여를 하면 200위안을 주겠다고 공지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장쑤성도 사람잡이를 시작한 게 문화대혁명 당시에 마구잡이로 죄를 뒤집어 씌우던 방식과 비슷하다며 이런 가치관이 알려지면 세상에 양심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질 때 중국의 지방정부의 단골메뉴는 일종의 서킷브레이커인 도시봉쇄다. 사람들을 집에서 못나오게 하고 필수 불가결한 부분을 뺀 도시의 모든 기능을 정지시키는 것이다.
대만 자유시보 영상 캡처14일부터 일주일간 도시봉쇄에 들어간 선전에서는 전날 봉쇄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마트로 달려가 라면 등 생필품을 있는대로 사들였다.
중국의 소셜미디어 등에는 라면을 세 박스씩 안고 길게 줄을 선 젊은이들의 모습과 씩쓸이당한 진열대를 보여주는 동영상이 올라 중국인들이 느끼는 코로나 재확산 공포가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 확산은 지방정부 관리들에게 문책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확진자 한명만 나와도 동네, 심지어 도시 전체를 닫아걸기도 하지만 그 사이를 비집고 코로나가 유행하면 주요 간부들은 추풍낙엽이 된다.
지난 1일 광둥성 둥관시 다랑진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자 광둥성 공안부 부국장과 둥관시 부시장이 해임됐다.
지린성 지린시는 지린농업대학에서 학생들이 집단감염된 책임을 물어 이 학교 당서기는 물론 지린시장까지 면직했다. 11일부터 900만 동시를 봉쇄한 창춘시도 시 위생건강위원회 당서기겸 국장에게 책임을 물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직속의 건강시보에 따르면 최근의 코로나19 유행으로 중국 전역에서 60명이 넘는 사람들이 전염병을 막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