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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7% '시간문제'…한은 금리인상 속도붙는다

경제정책

    주담대 7% '시간문제'…한은 금리인상 속도붙는다

    핵심요약

    미국 Fed, 기준금리 22년만 최대폭인 0.5%포인트 인상 '빅스텝'
    파월 연준 의장, 추가 빅스텝 가능성도 시사
    기준금리 1.50%까지 끌어올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커져
    4월 美소비자물가지수 등 물가 관련 지표에 주목

    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22년만에 최대폭인 0.5%포인트 인상하면서 국내 기준금리 상승세도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전한 물가 상승 압박 속에 미국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아울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상승하는 수순을 밟으면, 대출자들이 느끼는 금리 인상 압박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연준은 3~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존 0.25~0.50%에서 0.75~1.00%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종전의 1.00~1.25%포인트에서 0.50~0.75%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연준의 '빅스텝'은 이번 한 차례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이 논의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추가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긴축 기조에 발맞춰 한국은행은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0.5%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현재 1.50%까지 끌어올렸다. 연준이 한 두 번 더 빅스텝을 단행하면 한미 금리가 역전되는 상황이다.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절화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게다가 최근 급등한 물가를 잡기 위해서라도 기준 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8% 뛰었는데, 이는 지난 2008년 10월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한은은 경기 침체 등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 정도와 속도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를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안에 우리 기준금리가 2%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은 이달 금통위를 포함해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연 2.5%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금통위의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을 보면 대부분의 금통위원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 물가상승 기대 심리 불안 등을 근거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도 올라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 폭인 0.25%p만큼 대출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3조3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출자 1인당 약 16만원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7%를 넘기는 것은 이미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2~3%였던 주담대 금리는 이미 7%에 육박했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올해 몇 차례 추가 상승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영끌'과 빚투에 나섰던 대출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빅스텝'이 한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시중은행 금리인상으로 이어진다"면서 "미국과 한은이 기준금리를 수차례 추가로 인상한 뒤 연말쯤에는 더욱 대출상환 부담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장내 스크린에 주식시황 속보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장내 스크린에 주식시황 속보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같은 상황 속에서 관건은 물가다. 전문가들은 다음주인 11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에 주목한다. 파월 연준 의장이 0.75%포인트 상승하는 '자이언트 스텝'은 고려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물가 상승 레벨에 따라 시장이 예상하는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는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주목된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에 비해 둔화되며 물가지수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이 생성되면 시장 금리의 상승속도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지수가 전달에 이어 다시 8%대를 기록하면 물가 인상에 대한 우려가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 악화에 따라 이후 FOMC에서도 계속해서 '빅스텝'이 단행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문제는 물가"라며 "미국의 물가지수 악화에 따른 빅스텝이 연속으로 단행되면 우리도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급격해질 수 밖에 없고 충격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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