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박종민 기자문재인 정부 법무부에서 '디지털 성범죄 등 대응 태스크포스(TF)'에 파견돼 활동해온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원대 복귀를 통보받았다. 서 검사는 이에 반발해 사직서를 냈다.
법무부는 16일 서 검사를 포함한 검사들의 파견을 종료하고, 소속 청으로 복귀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번 조치는 파견 업무의 유지 필요성, 대상자의 파견 기간, 일선 업무의 부담 경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 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후 4시 위원회 회의를 위한 출장길에 짐 쌀 시간도 안 주고 모욕적인 복귀 통보를 하는 의미가 명확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적었다.
이어 "TF팀 마무리가 안 됐고 아직 임기가 남았다는 아쉬움만 있다"며 "예상했던 대로고, 전 정권에서도 4년 동안 부부장인 채로 정식 발령도 못 받았다. 끊임없이 '나가라'는 직설적 요구와 광기 어린 음해, 2차 가해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터라 큰 서운함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많은 분의 도움으로 성범죄종합대책 Ver.1(버전1)이라도 만들어서 나올 수 있으니, 검사로서 검찰청에서 세우지 못한 정의에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검사로 18년, 미투 이후 4년, 후련한 마음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검찰 내 성추행 폭로로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 검사는 2020년 1월 추미애 전 장관이 단행한 인사에서 양성 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을 맡고, 파견 신분으로 디지털 성범죄 특별 대응TF 대외협력팀장, 디지털 성범죄 대응 TF 팀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