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3분기부터 전기요금이 kWh(킬로와트시)당 5원 오른다.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요금은 MJ(메가줄)당 1.11원 인상된다. 서울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공공요금 부담이 총 3755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전기요금 kWh당 5원 인상…월 1535원 인상 효과
한국전력은 27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당 5원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연료비 조정단가의 분기 조정폭을 연간 조정폭(±5원/kWh) 범위 내에서 조정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해 3분기 전기요금에 적용될 연동제 단가를 5원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연료비 조정요금은 전기를 만들 때 드는 석탄·석유·천연가스 등 연료의 가격 등락을 반영해 분기마다 조정하게 된다.
지난해 1분기부터 연료비 연동제가 도입된 후 올해 2분기까지 6번의 조정이 있었지만 이 중 4차례는 동결 결정이 나왔다. 나머지 2차례 경우도 유가 인하에 따른 조정단가 인하(2021년 1분기)와 그 인하분을 원상회복(2021년 4분기)한 것이어서, '연료비 연동제'로 전기요금이 실질적으로 인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된 27일 서울 한 다세대주택에 전기 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박종민 기자특히 기존 연료비 연동제 조정폭은 직전 분기 대비 ±3원, 연간 ±5원으로 제한돼 있었지만, 이번엔 한 번에 5원을 올리는 결정을 하게 된 셈이다. 지난 16일 한전은 최근 연료비 인상 요인을 반영하면 kWh당 33.6원을 올려야 한다는 계산 내용을 산업부에 제출하면서 분기 조정폭을 확대해달라는 요구를 덧붙인 바 있다.
다음 달부터 월 평균 307kWh의 전력을 사용하는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월 전기요금 부담은 약 1535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취약계층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복지할인 대상 약 350만 가구에 대해 할인한도를 40%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장애인, 유공자, 기초수급·차상위계층 등은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적용에 따른 요금 증가폭(약 1600원)만큼 할인 한도를 추가적으로 올려 월 최대 9600원 할인할 예정이다.
한전은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가 5원 인상됨에도 불구하고 취약계층 대부분의 전기요금 부담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가스요금도 MJ당 1.11원 올라…월 평균 2220원 추가 부담
서울의 한 주택가에 가스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류영주 기자
한편 3분기부터 가스요금도 함께 오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 달부터 민수용 도시가스요금도 MJ당 1.11원 올리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천연가스 공급규정을 개정해 정산단가를 0.67원 올리기로 확정한 것에 기준원료비 인상분 0.44원을 더한 값이다.
가스요금 인상 결정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른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현물가, 환율 등의 영향이 컸다. 산업부는 "수입단가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가 전년 동월 대비 61%, 천연가스 현물가는 141%, 환율은 14% 올라 요금인상 압력이 급격히 상승했다"며 "다만 물가상승 효과를 고려해 최소한도로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0년 7월 이후 국민부담 완화를 위해 도시가스 인상을 최소화해오면서 지난해 말 기준 1조8천억원이었던 민수용 미수금이 1분기 만에 1.5배 늘어난 4조5천억원으로 증가한 점을 고려해 7월 요금을 소폭 인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미수금은 가스공사가 수입한 천연가스(LNG) 대금 중 요금으로 덜 회수한 금액을 말한다. 실제 LNG 수입단가가 판매단가(요금)보다 큰 경우 발생한다.
인상률은 주택용 7%, 일반용 7.2%(영업용1) 또는 7.7%(영업용2)다. 연중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은 서울시 기준으로 월 3만1760원에서 3만3980원으로 2220원 더 부담하게 될 전망이다.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합하면 다음 달부터 4인 가구 기준 월 공공요금 부담이 약 3755원, 4천원 가까이 오르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