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지현(민주당 전 비대위원장)
지금부터 만나볼 인물은 지난 주말 정치권에서 가장 뜨거웠던 주인공입니다. 왜냐? 설마 했던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기 때문이죠. 바로 민주당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입니다. 1996년생 20대 청년이고요. 지난 대선 막바지에 혜성처럼 등장해서 이재명 후보가 20대 여성들의 지지를 얻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그리고는 민주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영입됐죠. 하지만 혁신을 외치며 그가 주장했던 팬덤 정치와 내로남불 타파, 당의 성문제 근절, 586 퇴진 등등은 당내 거센 비판에 부딪혔고, 결국 지방선거 후에 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그 후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박지현 전 위원장이 지난 토요일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진 겁니다. 자, 지금부터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직접 만나보죠. 어서 오십시오.
◆ 박지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지방선거 끝난 바로 다음 날 사퇴하셨잖아요.
◆ 박지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한 달쯤 됐네요.
◆ 박지현> 그렇죠. 어제 딱 한 달이었네요.
◇ 김현정> 주변하고 접촉도 끊고 연락도 끊고 두문불출하셨다고 제가 들었어요.
◆ 박지현> 제가 좀 푹 쉬었습니다. 그동안 한 세 달, 대선 때까지 포함하면 거의 다섯 달 정도를 하루도 온전히 못 쉬어서 푹 쉬는 시간을 좀 가졌습니다.
◇ 김현정> 푹 쉬면서는 무슨 생각들을 하셨어요?
◆ 박지현> 그냥 쉬었고요. 아무 생각 안 하려고 노력을 했고, 2주 정도 쉬다 보니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좀 책을 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책 준비 중이세요? 무슨 내용 담은 책입니까?
◆ 박지현> 일단 제목은 '20대 비대위원장의 민주당 80일'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제목도 정해졌어요. 이미?
◆ 박지현> 가칭인데요.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지냈던 시간, 그런 일들을 좀 청년의 입장에서 어땠는지 가감 없이 풀어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난 한 달 동안 박지현 위원장이 전대 출마를 할지도 모른다, 이런 추측들은 있었지만 정작 본인은 침묵 모드였기 때문에 아닌가 보다 했거든요. 그런데 고민을 시작한 건 언제고 최종적으로 나가겠다. 결심한 계기는 뭐였습니까?
◆ 박지현> 사실 주변에서 계속해서 물어보시더라고요. 전당대회에 나갈 것이냐. 나간다면 당 대표에 나갈 거냐, 최고위원에 나갈 거냐, 이런 이야기들을 물어보셨는데 사실 당장은 너무 쉬고 싶어서 저도 답변을 드리지 않고 고민을 한 지는 사실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물어보시니까 또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잖아요. 그런데 그런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했던 약속들이 또 생각이 나더라고요. 또 민주당의 혁신과 개혁을 계속해서 이야기를 했지만 지키지 못하고 나온 것들에 대한 그런 책임감도 있어서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사실 너무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래서 그냥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엊그제 제가 처음으로 공개 일정을 '그린벨트'라는 친구들과 간담회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청년 한 50명, 60명 정도가 왔었는데 그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 더 마음을 다지게 된 것 같아요. 그동안 정치권에서 청년이라고 하면 정말 소모품으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청년분들 정말 대다수가 나갔으면 좋겠다, 전당대회에 출마했으면 좋겠다라고 강력하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저라도 이 안에서 버텨내는 것을 보여드리면 다른 청년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겠구나, 이렇게 조금 생각을 했고요. 또 다른 이유는 제가 대선 때 정말 열심히 2030 여성 표를 모으기 위해서 뛰었는데요. 그런데 대선 이후 지선을 거치면서 좀 이재명 의원이 달라졌다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현정> 대선 때의 이재명과 지선을 거치면서의 이재명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박홍근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윤창원 기자◆ 박지현> 대선 때 저랑 이런 디지털 성범죄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 성범죄 문제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몇 번이고 저와 약속을 하셨는데 비대위원장 시절에 박완주 의원 제명권이나 최강욱 의원 사건 등에 대해서 거의 어떤 말도 하시지 않았어요. 그리고 심지어 최강욱 의원 건을 제가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그런 발언들을 막기도 하셨고, 좀 이게 저는 온정주의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당내 온정주의를 반성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미래도 없겠다라는 생각으로 이거를 정말 끊어내야겠다. 이 온정주의와 이 성폭력 문제를 끊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무래도 그런 것들이 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제가 지금 그 질문 드리려고 했거든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후보를 도우면서, 그러니까 그 선거 유세차에 올라타면서, 그 무대에 서면서 등장한 거 아닙니까? 그리고 2030 여성들을 향해서 이재명 후보를 찍어주십시오 외쳤던 분이잖아요. 나라를 이끌 지도자로 이분을 뽑아주십시오 외쳤던 분이 지금 이분은 당 대표 안 됩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이유는 뭔가가 궁금했어요. 그런데 그것이 바로 그럼 최강욱 의원 사태라든지 이걸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그겁니까?
◆ 박지현> 그런 문제도 있고요. 이재명 의원을 저도 지금 계속 존경하고 있고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에 대해는 생각의 변화가 없습니다. 다만 이재명 의원께서 지금 당대표에 안 나오셨으면 좋겠다는 것은 이재명 의원에게 지금 얽힌 문제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수사 관련해서도 너무 문제가 많은데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됐을 경우에 윤석열 정부, 국민의힘에서는 정치 보복을 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시도를 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 당은 이거를 방어하기에 급급할 텐데 그렇게 되면 또다시 민생은 실종되고 또 정말 정쟁으로만 비춰질까 하는 그런 우려들이 크기 때문에 그런 지점도 좀 국민들께서 잘 고려해 주실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어떤 당내 성폭력 문제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좀 실망을 하셨다는 말씀이고 1차적으로?
◆ 박지현> 그렇죠.
◇ 김현정> 그다음에는 이분이 당 대표가 됐을 경우에 닥쳐올 사법 리스크, 그걸 막기 위해 당은 또 분주하게 그것을 막기 위해 움직이겠구나, 그럼 당의 혁신 이런 건 또 멀어지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셨다는 거죠?
◆ 박지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재명 의원 지지층에서는 이재명만큼 강한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인물이 있겠는가, 즉 대안부재론을 얘기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지현> 이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당심과 국민 여론, 민심의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납니다. 이제 제가 최근에 확인했을 때는 당원의 비율은 한 60% 이상이 되고 그런데 또 국민은 60% 이상이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아야 된다라고 나온 것을 제가 본 것 같은데 이 지점들을 좀 당원분들도 또 이재명 후보의 지지자분들도 같이 좀 고민을 해봐주셔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97그룹 선배들은 어때요? 지금 97그룹 선배들도 계속해서 손들고 나오고 있는 중인데 그분들한테 맡기는 건
◆ 박지현> 일단 이재명 의원의 지지도가 높은 상황에서 깃발을 들고 나오신 것에 대해서는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런데 다만 조금 의문점은 (97세대가) 586세대보다, 5060세대보다 나이가 한 10살가량 어린 것 외에는 무엇이 다른가라고 조금 질문을 드리고 싶더라고요. 지금 출마 선언을 하신 분들 중에 제가 보기로는 박용진 의원 빼고는 당의 개혁과 쇄신을 제가 비대위원장 시절에 계속 얘기를 했지만 계속 침묵하셨던 분들이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침묵을 하시다가 이제 와서 출마 선언을 하고 내가 당의 쇄신과 개혁을 이끌어보겠다라고 말씀을 하시는 게 국민들께서 들으시기에 저게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 싶은 부분이 있는 거죠.
◇ 김현정> 97그룹도 혁신의 대안, 이재명 의원의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 이렇게 판단을
◆ 박지현>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혁신 얘기를 좀 해보죠. 박지현 위원장님. 사실 대선 패배 후에 비대위원장 맡고 나서 앞장서서 혁신을 주도하셨잖아요. 지방선거 패배 후에도 박 위원장은 그만두셨지만 여기저기서 혁신을 외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고 그런데 왜 민주당의 혁신은 이렇게 어려운 겁니까? 무슨 벽이 있다고 보세요?
◆ 박지현> 일단 저도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말씀을 드렸던 내용이기도 한데 이 폭력적인 팬덤 정치의 문제가 좀 심각하지 않나 싶습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을 하고 또 그른 것을 그르다고 이야기를 하는 게 이 문자 폭탄에 있어서 되게 사람들의 입을 막는, 의원들의 입을 막는 그런 분위기가 이 당내에 굉장히 팽배하다고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아니, '그 문자 폭탄은 상당히 오래돼서 이제는 다 이 면역이 됐어' 이렇게 말씀들은 하시던데 그거 아니에요?
◆ 박지현> 글쎄요, 그런데 그랬으면 제가 의총장에서 검수완박에 대해서 조금 속도 조절을 해야 되지 않겠냐, 민생을 같이 챙겨야 되지 않겠냐라고 말씀을 드렸을 때 그렇게 힘을 보태주신 의원님들이 안 계셨거든요. 그렇게 발언을 제가 정말 덜덜 떨면서 하고 의총장을 나와서야 여러 의원님들이 전화를 주셨어요.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는데 대신 해줘서 고맙다.
◇ 김현정> 의총장에서 그때 떠셨어요?
◆ 박지현> 너무 떨렸죠. 그 발언을 하는 게 괜찮을까 이 발언을 했을 때 밀려올 그런 많은 비판들, 비난들이 걱정이 돼서 그때 제가 이렇게 핸드폰을 들고 발언문을 보면서 있었는데 떨어뜨릴 정도로 핸드폰을 떨어뜨릴 정도로 막 떨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때 거기 앉아 있는 많은 선배들이 하나도 지지를 안 해주시다가 나가고 나니까 정작 잘했다고.
◆ 박지현> 이제 하나도 안 해주시지 않았는데 정말 소수의 분들만 용기를 내서 이렇게 발언을 하시고, 나가고 나서야 응원하는 메시지를 주신 분들이 많이 계시죠.
◇ 김현정>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바로 앞에 말씀하셨던 그 팬덤 정치의 두려움, 폐해 이런 것 때문이다?
◆ 박지현> 네
◇ 김현정> 알겠어요. 그런데 검수완박도 그렇지만 그전에 즉 지방선거 직전에 586 용퇴 또 팬덤 정치로부터의 결별, 이런 것들 다 지적하셨잖아요. 또 당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강한 대처, 이런 거 주문. 이 시점이 타이밍이 틀렸다. 이런 지적들이 꽤 있었어요. '왜 하필 선거 바로 앞에 두고 당에 이렇게 불리한 얘기를 하느냐' 이거는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분탕질 아니냐'라는 표현까지도 나왔었거든요.
◆ 박지현> 저를 부르실 때 당의 쇄신과 혁신을 해 달라라면서 부르셨어요. 그래서 주문을 하신 대로 시킨 대로 당의 쇄신과 혁신을 위해서 계속 목소리를 냈는데 선거를 앞뒀으니 하지 마라, 이거는 이런 말씀을 하실 거면 선거 끝나고 부르셨었어야죠, 저를. 그리고 앞에 선거라는 그런 정말 선거는 너무 중요하고 이렇게 후보자들 한 명, 한 명의 정말 운명이, 인생이 걸린 일인 건 맞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런 당내에서 성폭력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거는 선거 이후로 미루자라는 말이 저는 피해자에게는 굉장히 2차 가해라고 생각을 하고, 피해자의 그런 안위는 생각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을 해서 우리 당이 잘못을 했으면 이 잘못에 대해서 정말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또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저는 그 어떤 선거 운동보다 효과적인 선거운동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지금도 그러면 그 타이밍에 그 개혁을 외쳤던 거 후회하지 않으세요?
◆ 박지현>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때 문자 폭탄 엄청 받으셨잖아요.
◆ 박지현> 하루에 정말 많게는 1만 개 가까이 받았었죠.
◇ 김현정> 하루에 1만 개요?
◆ 박지현> 한 분이 100개씩 보내시는 분도 계세요.
◇ 김현정> 제일 아팠던 거. 제일 심하다고 생각했던 문자는 어떤 거 혹시 기억나세요?
◆ 박지현> 아무래도 부모님 욕이죠.
◇ 김현정> 거기다 부모님 욕도 하는 분이 있어요?
◆ 박지현> 부모님 욕도 하시고 제가 아무래도 나이가 정치인 치고는 많이 어린 편이다 보니까 대부분의 분들이 반말을 하세요. 그러면서 '지현아 가르쳐 줄게'라면서 이렇게 가르치시려는 태도로 문자를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성희롱은 말할 것도 없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이유들로 내가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당의 혁신을 계속 밀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셨는데, 문제는 자격이에요. 자격. 지금 피선거권을 얻을 수 있느냐 이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당원이 된 지 6개월이 지나야 당내 선거 출마가 가능한데요. 민주당은. 1월 말에 입당하셨잖아요. 6개월이 아직 안 됐거든요.
◆ 박지현> 그렇죠. 6개월이 아직 안 됐는데 권리당원 여부에 따라서 이거는 당무위에서 충분히 논의를 해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제가 3월부터 비대위원장을 했잖아요. 그때 저도 그 조항으로 당무위원회에서 이걸 달리 정할 수 있다라는 조항으로 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 김현정> 비대위원장 될 때도 이 예외가 적용된 거예요?
◆ 박지현>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비대위원장 맡길 때는 아무 말도 없다가 지금은 제가 당규 개정을 해달라고 했다고 하는데 저는 일단 당규 개정을 원하는 게 아니고요. 이미 있는 내용이에요. 당규상에 이미 있는 내용이고 이게 왜 개정 이야기가 나오는지 사실 저도 좀 의문이 들고요. 당에서 결정하면 그대로 따를 예정입니다.
◇ 김현정> 비대위원장으로 당이 부를 때 적용했던 그 조항을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해 주십시오라는 말씀인 거예요?
◆ 박지현> 그때 적용을 했던 거를 해달라기보다는 이렇게 달리 정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으니까 이번에도 당에서 판단을 해달라라는 말씀인데요. 그런데 김남국 의원께서 SNS에 굉장히 비판하는 글을 올리셨더라고요.
◇ 김현정> '남에게는 엄정하게 원칙을 요구하면서 자신은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하는 거 이거 공정 아니지 않느냐' 이런 취지로 말씀하셨어요.
◆ 박지현> 그래서 제가 김남국 의원께서는 어떻게 국회의원이 되셨나 봤더니 2020년 2월에 민주당에 입당한 지 한 달도 안 돼서 공천을 받으셨더라고요. 그러니까 당규대로 하면 공직 후보자 출마 자격이 없는 건데 당무위가 정한 특별 당규에 따라서 공천 자격을 준 거거든요.그래서 저도 당규에 따라서 출마 자격을 논의해 달라, 결정에 따르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린 건데 저는 그렇게 글을 올리신 것을 보고 본인이 하면 규정에 따른 것이고 제가 하면 특혜를 달라고 한 것으로 좀 받아들이신 것 같아서, 이런 게 저는 내로남불이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 김남국 의원실에서는 김남국 의원이 2020년이 아니라 2015년에 입당했다는 사실을 알려왔습니다)
◇ 김현정> 어떤 분들은 박지현 뒤에 검은 배후가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의혹을 제기한 분도 어제 있었거든요.
◆ 박지현> 참 이 부분이 좀 안타까웠던 게, 여성 청년이 어떤 발언을 하면 뒤에 누군가 배후가 있을 것이다 생각을 하시고 중진 의원들이 그렇게 말씀을 하시면 배후가 있다라고 말씀을 안 하시잖아요. 그래서 이 부분을 이 많은 분들께서 그런 프레임, 여성과 청년 그리고 정치 신인이라는 프레임에 저를 가둬서 보시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있죠.
◇ 김현정> 배후가 있습니까?
◆ 박지현> 많은 분들께서, 딴지일보랑 이동형TV에서 '배후가 이광재 의원이다' 여기저기서는 '이재명 의원이다'라는 말씀들을 하시는데 배후는 없고요. 굳이 배후가 있다면 민주당 좀 제발 좀 바꿔봐라 하는 국민들의 마음이 배후가 아닐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청취자 질문. '신입사원이 회장 되겠다는 거 아니냐' 이거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 박지현> 지금은 신입사원의 패기와 용기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신입사원의 패기. 패기가 절실한 회사다, 지금, 이 회사는.
◆ 박지현> 그럼요, 지금 민주당에는 그런 신입의 용기와 패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신입 맞죠.
◇ 김현정> 두 번째 질문, 아까 이 질문도 많이 들어왔어요. '선거 패배에 본인도 책임 있으신 거 아니냐. 지금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사람 다 물러나라 하는 데에는 박지현 위원장도 들어가는 거 아니냐'
◆ 박지현> 이 선거 패배의 책임이 제가 없다고 말씀을 드릴 수는 없겠지만 이 권한을 부릴 수 있는 힘이 있었냐. 제가 그런 힘이 사실 권한을 부리기에는 그런 힘이 부족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저는 계속해서 개혁과 쇄신을 말씀을 드려왔고 그런데 그런 게 거부당했고 관철되지 못했습니다. 그랬을 때 이렇게 개혁과 쇄신을 말하는 사람이 모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하냐고 물어보신다면, 이거를 받아들이지 못한 측에서 보다 책임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계속해서 말씀드렸던 5대 혁신안 내용도 있는데 그거를 이 당 안에서 제가 제안을 했고 당에서도 협의를 했는데 이거를 챙기시는 분이 안 계시더라고요. 지금 그래서 이 5대 혁신안을 당에서 협의한 만큼 정말 이뤄내는 것이 그 무엇보다 책임을 지는 방식이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젊은 정치의 돌풍을 일으킨 사람 하면 사실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이번 주에 윤리위 앞두고 있습니다. 같은 젊은 정치인으로서 바라보는 어떤 심정이 좀 남다르실 것 같아요.
◆ 박지현> 보도된 것이 사실이라면 윤리위에서 징계를 할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 김현정> 징계가 날 거라고 보세요?
◆ 박지현> 사실이라면 징계를 받아야겠죠. 당연히. 이준석 대표의 갈라치기 정치는 정말 많은 분들이 비판을 하고 계시고 저도 그 부분을 비판을 받아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다만 이준석 대표가 청년 정치를 통해서 우리 정치에 새 바람을 불어넣은 것도 사실이죠. 안타까운 점은 청년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분이 성상납 의혹의 당사자가 됐다는 거는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윤석열 대통령 한 달에 대한 평가도 짧게 들을까요.
◆ 박지현> 최근에 윤석열 대통령이 기어이 나토를 다녀오셨잖아요. 지지율도 데드크로스로 계속 떨어지고 있고 그런 지점이 저는 윤 대통령이 첫 해외 방문을 중국과 등을 지고 한국 경제를 위기 국면으로 빠뜨리는 그런 좀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철부지 같다, 철부지 외교 아니냐라고 생각을 하실 것 같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생각이 들고.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도 좀 불안해하시고 되게 민생은 팽개치고 윤핵관과 이준석 대표와의 그런 권력 싸움, 그런 지점들이 아무래도 국민들이 보시기에 불안하시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한 달 점수를 준다면 A, B, C, D, E, F까지.
◆ 박지현> A, B, C, D, E, F라고 한다면 D가 되지 않을까요.
◇ 김현정> 만약 비대위에서 박지현 전 위원장 출마 자격 없다고 결정 나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 박지현> 결정을 그렇게 하신 거면 결정에 따라야죠.
◇ 김현정> 그럼 정치 그만두는 겁니까? 그때는 아니면 정치를 하되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 박지현> 그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정치 시작한 거 후회 안 하세요?
◆ 박지현> 너무 힘든데 이미 들어와 버린 이상 지금의 생각으로는 계속 해봐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도 들고 또 정치를 통해서 바꿀 수 있는 게 있구나라고 조금 보람이 있었던 지점도 있어서 어려운 일이 훨씬 많지만 그 보람을 보고 희망을 보고 좀 뚜벅뚜벅 꿋꿋하게 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오늘 함께 만나봤습니다. 박지현 위원장님 고맙습니다.
◆ 박지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