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회사진취재단한미일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1일 '친일몰이'라며 자신을 비판하고 있는 정부여당을 향해 "해방 이후 친일파가 했던 행태와 다를 바가 전혀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안보대책회의에서 "이런 문제를 지적하면 수용하는 게 아니라 어김없이 시대착오적 종북몰이, 색깔론 공세를 펼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위기를 핑계로 일본을 한반도에 끌어들이는 자충수를 중단해야 한다"며 "일본은 침략으로 대한민국을 수십년간 약탈했던 나라고 여전히 공세적인 입장을 포기하거나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일본은 여전히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고 경제 침탈을 자행하고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도 개선의 의지 내비치지 않고 있다"며 "과거 침략과 인권 침해에 대해서도 진지한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 일본과 한국의 관계는 사회경제 문제와 인권, 역사, 영토 문제를 분리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최근 윤석열 정부는 일본 자위대를 독도 근해로 불러들여 합동 훈련을 연이어 강행하고 있다. 좌시할 수 없는 국방 참사고 안보 자해행위다"라며 "대한민국이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한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다. 그리고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군사적 대결과 전쟁 위기가 커질수록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심화되고 경제적 충격이 커지는 건 자명하다"며 "국가적 재앙인 일본과의 군사 동맹 우려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소명하고 한미일 훈련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정 비대위원장은 야당 대표를 공격하려고 조선이 일본군 침략으로 망한 것이 아니라며 일제가 조선 침략 명분으로 삼은 전형적인 식민사관을 드러냈다"며 "귀를 의심케 하는 천박한 친일 역사 인식이며 집권여당 인사의 역대급 망언"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SNS를 통해 한미일 군사훈련을 비판하는 이 대표를 겨냥해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라며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안보대책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박 원내대표는 이어 "이러다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자위대를 일본 해군으로 명명한 미국 국방부의 행태를 용인하고 나아가 일본 군사대국화를 위한 평화헌법 개정과 한미일 군사동맹 찬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 비대위원장의 발언과 인식이 일제가 조선을 침략할 당시 명분 삼은 전형적인 식민사관의 언어"라며 "식민을 정당화한 이완용 같은 친일 앞잡이가 설파한 내용을 여당 대표가 말할 줄 몰랐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