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핼러윈 기간 안전을 우려하는 내용의 정보보고서를 참사 이후 삭제한 의혹과 관련 수사를 받던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계장은 보고서를 삭제하도록 직원을 회유하는 역할을 맡아, 그대로 수행했던 혐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숨진 채 발견된 용산서 전 정보계장인 정모(55) 경감은 '안전 우려' 보고서를 삭제하도록 회유를 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정 계장은 다른 직원을 시켜 정보보고서를 작성한 정보관의 업무용 PC에서 문건을 삭제하고 이 과정에서 직원들을 회유·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증거인멸·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정 계장을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2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관계자가 청사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특수본에서는 아직까지 정 계장을 조사하거나 소환 통보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 백브리핑에서는 "정보과 직원들 조사가 끝나면 신속하게 정보과, 계장 소환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관인 용산서 전 정보과장의 경우에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증거인멸·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정 경감은 이날 오후 12시 45분쯤 자택에서 사망한 채 가족에 의해 발견됐다. 현재까지 극단적인 선택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대기발령 조치됐으나, 이날 출근지인 서울경찰청으로 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