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참가한 '캡틴' 손흥민. 연합뉴스손흥민(30, 토트넘 홋스퍼)의 안와골절, 그리고 수술.
2022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는 축구 대표팀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의 공백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국내에서 먼저 소집된 선수들은 "손흥민은 이겨낼 것"이라고 응원했다.
이후 손흥민은 SNS를 통해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면서 월드컵 출전을 선언했다. 앞선 두 차례 월드컵에서 눈물을 흘렸기에 카타르월드컵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최종 명단에 손흥민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카타르 현지로 먼저 합류한 유럽파도 손흥민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강인(마요르카)은 "그 경기를 직접 보고 있었다. 후배로서 마음도 안 좋고, 팀에 너무 중요한 선수이기에 걱정도 됐다"고 말했고, 김민재(SSC 나폴리) 역시 "다들 아시다시피 흥민이 형은 중요한 선수다. 어떤 팀과 붙어도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이기에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캡틴 손흥민까지 합류한 '완전체' 벤투호. 연합뉴스손흥민은 16일(현지시간) 가장 마지막으로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 뒤 곧바로 훈련에 참가했다. 얼굴을 절반 가까이 가린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동료들과 몸을 풀었다. 입국 10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오매불망 기다렸던 손흥민의 합류에 대표팀 분위기도 확 달라졌다.
송민규(전북 현대)는 "흥민이 형의 1% 가능성만 있어도 나간다는 말 자체에서 월드컵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배울 수 있었다"면서 "흥민이 형이 들어오면서 팀이 더 단단해졌다. 1명으로 인해 더 한 팀이 될 수 있었고, 빨리 회복해서 같이 뛰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이제서야 진짜로 다 뭉친 느낌이 든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들떴다. 흥민이 형 팬으로서 빨리 마스크를 벗고 경기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고,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 역시 "흥민이 형이 있고 없고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흥민이 형이 와서 마음 편하게 운동했다"고 캡틴의 합류를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