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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와서 몰려 다니지 말고!"…CES 10년 직관러의 일갈

사회 일반

    "여기까지 와서 몰려 다니지 말고!"…CES 10년 직관러의 일갈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민경중 KBR메타헬스랩 소장

    CES 컴백 퍼펙틀리!…코로나 3년 만에 완벽 귀환
    "'사람 중심의 기술 진보' 국내에 시사하는 바 커"
    사진만 찍고 가는 정부·기업 관계자들…"미래 기술 진지하게 들여다 봐야"


    ◇정다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막했는데요.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리는 거라 그동안 답답했던 얼리어답터들의 호기심이 대폭발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희 CBS에도 1989년에 처음으로 노트북으로 기사를 썼던 언론계 대표 얼리어답터가 계세요. CBS 보도국장을 지낸 민경중 KBR메타헬스랩 소장입니다. 지금 라스베가스 현지에서 CES를 한껏 만끽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연결해보려고 합니다. 민경중 소장 나와계신가요?

    ◆민경중> 네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CES 2023이 열리고 있는 라스베가스 현장입니다.

    ◇정다운> 10년째 직접 현장에 가는데 올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민경중> 한마디로 말씀드려서 이곳 현장의 분위기는 CES COMEBACK PERFECTLY! 완벽하게 CES가 다시 돌아왔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가 막 발생했던 2020년 1월에요. 17만5천명, 4300여개 업체가 참가해서 CES 사상 최다 기록을 세운 바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이듬해인 2021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열렸거든요. 그런데 작년에는 오미크론의 변수가 있어서 온오프라인을 병행해서 열렸지만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모두 다시 돌아왔습니다. 전시면적도 70% 이상 지난해보다 커졌습니다. 그래서 작년에는 단순하게 '컴백'이라고 했는데 올해는 '완벽하게'라는 부사가 붙은 것 같고요.

    올해 CES에 참가한 국가가 174개 나라. 3100여개 기업이 있거든요. 이중에 한국은 600여개로 1위인 미국의 1500개 기업에 이어서 전체 2위. 즉 5곳 중 1곳은 한국업체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한국말이 정말 자주 들리고요. 삼성전자라든가 LG전자, SK 같은 우리나라의 대형 기업들이 전시관을 만들어서 큰 인기를 끌었고요. 한편으로는 중국 기업들이 미중 패권 갈등과 코로나 여파로 3위로 밀리긴 했지만은 여전히 500여개 되거든요. 작년보다는 중국기업들이 많이 참가해서 중국도 점차 기지개를 펴고 나오고 있다. 이렇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다운> 반가운 소식이네요. 이게 50년이 넘은 전시회 아닙니까?

    ◆민경중> 1967년 6월 26일에 뉴욕에서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정다운> 처음엔 가전전시회였다가 2010년대 들어 차량이 들어오고, 작년엔 자율주행 우주선이 전시됐다면서요. 일상의 영역이 확장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느껴지는데 올해는 어떤 것을 보셨나요?

    ◆민경중> CES는 스타트업부터 앞서 말씀드린 글로벌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정말 수많은 기업이 참여하는 가장 흥미로운 테크놀로지 이벤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가 올해 특징으로는 한 4가지 정도를 들 수 있는데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자동차-모빌리티, 말하자면 BMW와 스텔란티스 같은 글로벌 론칭 기업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고요. 물론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참여했다고 올해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마는 자율주행이나 전기자동차, 여러 가지 마린테크, 해상용 요트 등 이런 모빌리티의 전시회로 완전히 탈바꿈하고 있고요. 특히 올해 LG전자가 세계 최대 부품 기업 중 하나인 마그나와 차세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자율주행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거든요 카핏이라고 하는데 자동차 앞부분에 모든 제어 시스템을, 전장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이런 것들도 LG전자가 이제는 가전회사가 아니고 자동차를 개발하는, 같이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로 바뀌었다는 것. 그리고 일본의 소니가 혼다와 합작해서 첫 전기차인 아필라를 올해 공개했거든요. 이렇게 보면 CES가 과거에는 가전 전시회였지만 이제는 자동차 전시회 모빌리티 전시회로 올해 완벽하게 변신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디지털헬스, 즉 코로나19로 개인의 건강이나 여러 가지 수면의 문제라든가 원격의료 이런 부분들 역시 특징으로 볼 수 있고요. 이런 부분에선 진단업체 에보트나 우리나라의 롯데헬스케어를 들 수가 있고요. 또 하나는 지속가능성이라고 해서 존디어라는 미국의 농기구 회사인데요. 자율무인 트렉터라든가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어떻게 하면 에너지를 절약하고 지구를 구할 것인가. 그리고 농업 시스템에서 어떻게 비료나 아니면 농약 살포를 줄일 것인가 하는 부분들. 또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성, 이런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요.

    마지막으로는 웹3나 메타버스가 올해도 역시 완벽하게 제품들에 녹아들어서 한마디로 물과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테크에 녹아들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의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의 센트럴홀 앞이 인파로 가득 차 있는 모습. 연합뉴스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의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의 센트럴홀 앞이 인파로 가득 차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다운> 민경중 소장 말씀만 들어도 들떠있는 기분이 느껴집니다. 1월이면 한국의 많은 언론이 CES 관련 기사를 쏟아내는데 사실 대기업과 함께 가는 경우가 많아서 대기업 이슈만 소개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민경중 소장은 계속 '유레카'관에 나와 있는 새로운 아이템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여러 언론에서 말씀을 해왔는데 올해 가장 원픽으로 꼽는 부스는 어디였나요?

    ◆민경중> 저는 이런 것 같아요. 요즘 한국에서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들 시위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곳의 올해 CES는 UN의 인간안전신탁기금과 함께 이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Human security for all'. 즉 인간의 안보, 이 얘기는 뭐냐면 사람 중심으로 기술 진보가 이뤄져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장애인들이나 시각장애인이나 여러 불편한 분들, 치매 노인들을 위해서 혁신적인 제품들이 정말 많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뭐냐면 오히려 보편적으로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 이런 서비스를… 누가 소외받으면 안된다. 유레카관에서도 바로 그런 '인간의 보호'. 그런 측면에서 예를 들어서 택배회사 노동자들이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먼 바이오닉스(German Bionic) 같은 곳에서는 '크레이X'라고 하는 실제로 리프팅의 동작당 뒤에 연결장치를 해서, 보조 동력 외골격의 웨어러블 장치를 통해서 최대 30kg의 지지력을 더 제공하는 거죠. 허리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 이런 것들이 사람과 노동자, 장애인들과 노인들,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이런 정신이 굉장히 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다운> 계속 듣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 아쉽습니다. 관련 보도들을 보다가 이영 중기벤처부 장관이 유레카 존에서 찍은 사진을 봤거든요. 우리 정부 관계자들도 CES를 즐기는 방식이 달라지지 않았나 싶기도 한데요. 민경중 소장께서 우리 정부 관계자들에게 더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민경중> 제가 한 말씀 드리면, 정부 관계자들이나 정책결정자, 대기업 총수들 많이 와야 됩니다.

    ◇정다운> 더 많이 가야 한다는 거군요.

    ◆민경중>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왔을 때 제발 좀 몰려다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최소한 이곳에 왔으면 하루나 이틀 정도를 진지하게 봤으면 좋겠는데 잠깐 한 시간 정도 포토타임만 하고 가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나 일부 그런 분들을 보는데 정말 진지하게 다른 관들 보기에 좀 창피한 부분도 있거든요. 다른 나라 국가 관들도 많은데. 그런 측면에서 저는 오는 것은 굉장히 환영하지만 제대로 보고 갔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다운> 네 재밌게 즐기고 오셔서 또 많은 소식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민경중>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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