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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민주당 비공개 의총서 '개딸공격 호소'…李, 과격행동 직접 경고

국회/정당

    [단독]민주당 비공개 의총서 '개딸공격 호소'…李, 과격행동 직접 경고

    핵심요약

    민주당 이동관·검사 탄핵안 '강경 드라이브' 추진
    당내외 강성 발언 거세져…의총서 "개딸 공격 징계해야"
    이재명 "과한 행동 민주당에 도움 안돼"…조치는 아직


    더불어민주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손준성·이정섭 검사에 대한 탄핵안을 당론으로 채택해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제기됐던 '탄핵 신중론'은 의원총회가 강경한 분위기로 흐르며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의총에서 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이른바 '개딸' 공격에 대한 호소도 나온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강성 당원들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내고 표면상 균형을 맞추는 모양새다.

    의총서 '이동관·검사 탄핵 추진' 강경 분위기…지지층 환호 

    10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9일) 국회 본회의 직전 열린 의총에서는 이 위원장과 '비리 검사' 탄핵 추진에 강한 드라이브가 걸렸다. 이견이 없었던 이 위원장 탄핵과 달리 검사 탄핵의 경우 지난 8일 의총에서 찬반 격론이 오간 바 있다. 이에 원내대표단은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다음날로 결정을 미뤘는데, 결국 이 위원장 및 검사 2명에 대한 탄핵안이 당론으로 채택됐다.

    이날 의총에선 초반부터 당 검사범죄대응TF(태스크포스)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손준성·이정섭·이희동·임홍석 등 검사 4명을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은 "탄핵안을 당론으로 안 했으면 지도부가 탄핵 당했을 상황이었다"거나 "그동안 우리가 검사들에게 당했던 일을 상기시키며 개별 검사들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는 어려웠다"면서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검사 탄핵 신중론자들은 전날 의총에서 발언했다는 이유로 이날 따로 반대 의견을 표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중진 설훈 의원이 나서 "검사 4명을 다 탄핵하면 좋겠지만 자칫 국민에게 비난받을 수 있어 검찰이 경각심을 갖는 수준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논의 끝에 민주당은 간부급 검사 2명에 대해서만 탄핵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9일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 검사. 황진환 기자·연합뉴스9일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 검사. 황진환 기자·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탄핵안 발의에 반발해 다른 쟁점 법안들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철회하면서 이날 본회의는 종료되고 탄핵안 처리도 불발됐다. 그러나 민주당은 탄핵안 발의 자체로 지지층에게 소구력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번 탄핵안 발의에 대해 "효능감을 느낀다"거나 "이대로 한동훈 장관까지 탄핵하자"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올라왔다.

    강성 당원의 비명계 공격에 '징계' 요구도…李 메시지 

    한편 이날 의총에선 강성 지지자들의 현역 의원 공격에 대한 소신 발언도 나왔다. 김종민 의원은 "(강성층이) 몇 달 동안 '총으로 쏴 죽이겠다'면서 돌아다니는데 지도부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며 "말로만 해서는 안 되고 징계하고 고발하는 등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용진 의원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의총 내용은 당시 자리에 없었던 이 대표에게 추후 보고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저녁 자신의 SNS에 최근 강성 당원들이 김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비난 시위'를 한 것을 두고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이라면 생각해 보라"며 "이런 과한 행동이 민주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일침을 가했다. 지난 9월 체포동의안 가결 후 처음으로 강성층의 과격 행동에 대해 직접 경고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 개정안)과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이 상정되자 퇴장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바라보며 논의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 개정안)과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이 상정되자 퇴장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바라보며 논의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다만 당 지도부 차원에서 당원들에 대한 징계 등 실질적인 조치는 아직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 대표 관계자는 이 대표의 메시지에 대해 "친명이든 비명이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난이나 당의 통합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원칙에 입각한 것"이라며 "징계의 경우 사실관계를 조사해서 확인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당내에서는 당이 '친명일색'으로 가는 분위기에 대한 우려가 거듭 제기되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원외 총선 출마 준비자들과 강성 당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비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에게 행하는 비난과 공격을 언급하며 "질식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힘없는 당원보다 우리 당 당직자들이나 지도부 의원들이 강성 유튜브에 출연해 당내 분열 행태에 가담하는 경우 징계해야 한다"며 "양문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이나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수박'을 잡겠다는 명분으로 해당 행위를 하는 이들을 당직에서 해촉하고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하면 이런 일이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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