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공습 위해 이륙하는 영국 공군 전투기. 영국 국방부 제공미국과 영국이 12일 친이란 예멘 반군의 근거지를 공습한데 대해 이란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아침 미국과 영국이 예멘 여러 도시에서 저지른 군사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이것이 예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명백하게 침해했으며 국제법과 규칙, 권리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후티 반군도 이번 공격은 정당회될 수 없다며 계속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주장했다. 무함마드 압둘 살람 후티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을 계속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성명을 내고 미국과 영국의 공습을 규탄했다. 헤즈볼라는 "이번 미국의 공격은 가자지구에서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적이 저지른 학살과 비극에서 미국이 '완전한 파트너'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고 비난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하고 홍해에서 도발을 이어가며 미국과 충돌해왔다.
국제사회는 이번 공습을 계기로 이란이 개입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후티가 하마스와 헤즈볼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과 함께 이란이 이끄는 '저항의 축'에 포함돼 있는 만큼 이번 공격은 이란에게 전쟁 개입의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