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기 어려운 尹 의 행보, 참모들은 대체 뭐해? 묻는다면…
윤지나> 총선에 대패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 발언 보고, 국정 운영 방향·기조 변화 없을 것 같다, 이게 대부분의 평가죠. 국민의힘 사람들은 다들 속상해하던데요. 더 궁금한 건 민주당 사람들. 민주당은 솔직히 말해서 상대하기 쉽다고 신이 날 것 같아요.
김광일> 속으로 반색하죠. 솔직히 그 웃음소리가 새어나와요. 여기저기 전화를 해봤는데 저랑 친해서 편하게 말하는 사람들은 땡큐다,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저랑 가깝지 않은 사람들도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데 웃음소리가 들려요. 이번 선거로 민심의 심판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저 길을 계속 간다? 그럼 우리도 똑같이 가면 또 이기겠네라고 생각하는 거죠.
윤지나> 문제의 국무회의 발언 뒤 '죄송하다'는 얘기가 포함된 관계자 백블(백 브리핑)이 전해진 게 4시간 뒤잖아요? 이건 무슨 상황이죠? 대통령실 출입 때 보면 어떤 상황이에요?
이정주> 의대정원 관련 담화문 때랑 비슷한 거라고 보면 돼요. 그때도 51분간 담화문을 발표했는데 그날 저녁에 정책실장이 뉴스 나와서 그게 무슨 뜻이라고 주저리 주저리. 그 때도 용산 안에서 참모들끼리 의견이 나뉘었대요. 사회수석 라인과 정책수석 라인이 서로 다른 의견이 있어서 유화적으로 가야 할지 아니면 VIP가 말하는 그 기조대로 밀어붙여야 될지…이런 표현은 좀 그렇지만 약간 머리가 돌아가는 참모들은 마지막까지 해보려고 하다가 이제 경질을 당하죠. 격노와 함께.
윤지나> 그래도 의대 정원 대국민담화 이후 7시간 뒤 주저리주저리 설명과 달리, 이번에는 4시간 뒤에 백블이 나온 걸 두고 메시지 마사지가 좀 빨라졌다. 의미 있는 진전이다. 여론을 보고 분위기가 안 좋으니까 그래도 7시간 버티던 게 3시간 되지 않았냐라고 평가할 정도로 이런 상황인 셈이죠. 도대체 참모들은 뭐 하는 거야, 이런 생각을 많이 하잖아요. 제가 한 참모 출신 인사한테 물어봤어요. 쓴소리하는 게 그렇게 어렵냐 물었더니, 나한테 그러지 말라면서 처음에는 자기도 얘기를 한다, 그런데 두 번째 욕 먹고 그리고 세 번째까지 격노와 함께 욕을 먹으면 정말 입 닫게 된다. 저한테 네가 한번 당해봐라, 그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느냐 하더라고요.
김광일> 윤 대통령의 그 욕이라는 게 우리 보통 직장 생활에서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어떤 지적 이런 수준이 아니라, 정말 살면서 들어보지 못한 수준의 욕을 듣는대요.
뉴스뒷담 영상 캡처 박영선 총리설, 알고보니 고도의 정무적 선택일 가능성은? "제로요"
윤지나> 대통령실이 알고 보니 엄청난 고도의 정무적인 감각으로 우리가 이 정도까지 마음을 열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주려 했거나 아니면 민주당 내부에 갈라치기를 하기 위해서 돌을 던진 것이다라고 볼 수 있는 여지는 없나요?
이정주>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제가 몇 차례 실패를 해봤잖아요. 오해하시면 안 돼요. 폄하하는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10점은 10점이라고 평가해주고 50점은 50점이라고 평가를 해주는 게 정직한 평가예요. 10점짜리한테 너는 50점 정도의 실력이야 잘못된 가르침을 주면 안돼요.이 정부는 100점 만점에 5점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제가 95점에서 내려왔습니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들이 이런 얘기를 해요. 이게 사실이든 아니든 박영선 장관의 총리설 여기에 파급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물어보니까, 이게 소문까지 오케이, 그러나 실행으로 옮기게 되면 절대 안 된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경선 시절부터 "이런 당은 없어져야 됩니다" 막 이랬잖아요. 호남에서는 "내가 부득이하게 이 당에 왔다" 이런 거 이런 조각조각 퍼즐들이 보수 기저 천 미터 밑에 숨어 있던 건데 시야에서 꺼내는 거예요. 박영선 총리라니, 예전에 했던 말 정말 진심이 그랬던 거야? 큰 그림이구나! 이렇게 되는 거죠.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신세계처럼 윤 대통령한테 "너, 나랑 일 한번 하자" 이렇게 해서 보수 궤멸시킨다는 말도 안되는 음모론 퍼즐을 맞춰주는 거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어요.
뉴스뒷담 영상 캡처 김광일> 민주당도 어리둥절하고 있어요. 나름대로 대통령실에서 뭔가 메시지를 내고 있는 거면 애들 장난처럼 하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는 고민과 포석이 있었을텐데, 뭔가 시도하는 거 같은데 이거 뭐지? 어떻게 이해해야 하지? 하는 거죠. 좋은 카드는 아닌 게 분명한 게, 국민의힘 내부나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것 때문에 지금 결속이 흐려지고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민주당이 좋게 해석하려고 해도 이거 이상한데, 어리둥절 하는 거죠.
한동훈 위원장, 尹과 조국의 이중 압력 버티기 위해 당권 도전?
이정주> 당내에서는 한동훈 위원장 당권 도전 거의 준비하고 있다고 보던데요. 한동훈 위원장이 낙선자들에게 막 전화 돌렸잖아요.
김광일> 우리가 총선 과정을 보면 한 위원장이 아, 당대표 선거 다음에 나오겠구나라고 모두가 예측할 정도의 그런 선거 유세를 했었잖아요. 후보들을 지원하러 가 놓고 어디 시장통에 같이 가는 게 아니라 선거 유세차에 본인이 센터에 올라가고… 그런데 또 제가 최근에 취재했던 얘기를 곱씹어 보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한동훈 위원장이 나오는 걸 싫어할 사람이 누굴까요? 홍준표 시장도 있는데, 누구보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견제하고 있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가지 카드를 갖고 있을 거다, 라는 얘기들을 해요.
이정주> 지금 조국 혁신당 1호 법안이 뭡니까? 한동훈특검법입니다.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윤석열 대통령 치하에 검찰이 한동훈 위원장 수사 안 할 것 같아요? 윤 대통령과 조국 대표 양쪽의 압력을 받아서 잘못하면 정말 빠르게 갈 수도 있어요. 이 리스크를 한동훈 위원장이 그 누구보다 잘 느끼고 있죠. 그럼 무리해서라도 전당대회에 나가서 당권을 잡아야 하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