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우원식 국회의장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을 선출한 것을 두고 당원 및 지지자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앞으로 경선에 권리당원의 뜻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당원 달래기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가 국회의장 경선 결과에 따른 후폭풍이라며 "총선에서 압승한 정당의 지지율이 이렇게 큰 폭으로 출렁이는 건 매우 이례적인 사태"라고 밝혔다.
그는 "사건의 본질은 후보 개인에 대한 호불호 문제가 아니라 80%가 넘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당심과 민심이 여의도에 반영됐는지가 문제의 핵심"이라며 "당원과 지지자들의 요구가 왜 묵살 당하느냐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탈당과 지지율 하락으로 의사 표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는 추미애 당선자가 돼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막상 투표권이 있는 의원들이 우원식 의원을 뽑자 당원 중 일부는 '배신 당했다' 탈당에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우리끼리 결정할 일을 왜 자꾸 당원이 시어머니 노릇을 하느냐'며 불만인 의원이 있다면 시대 변화에 둔감한 '문화지체현상'"이라며 "다 드러내 놓고 전당원 토론을 시작할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민석 의원도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권리당원 의견을 10% 이상 투표에 반영하도록 하는 등의 "사안이 당헌·당규 개정 사항에 들어가야 한다"며 "당원의 의견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되거나, 일반적인 흐름과 다른 것에 대한 안전장치가 되도록 10%를 출발점으로 봤다"고 말했다.
당원들의 '탈당 러시'와 관련해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탈당을 만류하는 적극적인 당 지도부의 메시지가 있어서 이제 한풀 꺾였고 탈당하는 분들의 수가 현저히 줄었다"면서도 "걱정은 하고 있다"고 지도부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전날인 19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과 함께-민주당이 합니다 콘퍼런스 충청편' 행사에서 당원들의 탈당을 만류하며 "당원을 두배로 늘리고 당원 권한도 두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