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는 물론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도 본격적인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들면서 AI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6.98% 오른 1139.01달러에 마감했다. 장 마감후에도 주가는 더 올랐다.
1분기(2~4월)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 23일 처음으로 1천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 주가는 4거래일만에 1100달러도 가볍게 돌파한 것이다.
이는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데다, 다음달 10일부터 주식 가격을 10분의 1로 분할한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뿐만 아니라 2분기(5~7월) 매출 전망 역시 장밋빛이어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당분간 신바람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1200달러에서 1400달러로 높여 잡고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AI칩 수요는 최근 빅테크 간 생성형 AI 개발 경쟁에 힘입어 크게 늘고 있다.
여기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7월 설립한 xAI 등 AI 스타트업까지 이같은 경쟁에 동참하면서 엔비디아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날 60억 달러(약 8조 2천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xAI는 이번 투자금을 지난해 11월 출시한 AI 챗봇 '그록'의 새 버전을 개발하는 데 쓰는 등 경쟁사인 오픈AI를 따라잡겠다는 기세다.
xAI는 지난 3월 '그록1.5'도 내놓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나온 오픈AI의 'GPT-4', 구글의 '제미나이' 등에 비해 아직은 기술 수준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머스크는 최근 '그록2' 훈련에 약 2만개의 엔비디아의 최신 칩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xAI가 머스크가 소유한 X(옛 트위터·누적 가입자수 4억명)의 게시글을 AI 모델 개발에 사용할 수 있어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AI 시장은 최근 투자·개발 경쟁이 불붙은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기술 대형주인 '매그니피센트 7'의 AI 투자 규모는 2022년 44억 달러에서 지난해 246억 달러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