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10시 31분쯤 화재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한 일차전지 제조 공장. 화성=황진환 기자3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공장 화재가 2층에 있던 리튬전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소방당국이 확보한 화재 당시 CCTV 영상에 따르면 이날 화재가 발생한 공장3동 2층에 있던 리튬전지 무더기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 올랐다.
작업자들은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소화기를 뿌렸지만, 연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15초 만에 2층 전체를 채울 정도로 확산됐다. 이후 작업자들은 출입문과 반대편인 작업장 안쪽으로 대피했다.
2층은 완성된 리튬전지를 검수·포장하는 곳으로, 리튬전지 3만5천여개가 보관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기가 났던 리튬전지가 검수를 마친 제품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연기를 내뿜었던 리튬전지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발화 장면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과 경위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방당국은 중국 국적의 실종자 A씨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A씨의 휴대전화 위치값이 잡히지 않다가 오후 5시쯤이 되서야 공장 인근으로 확인됐다. 다만 A씨가 무사히 탈출해 다른 곳에 있는지 건물에 남아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조 본부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명 등을 동원해 밤 늦은 시간까지 수색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소재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유해화학물질 취급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다가 인명피해 및 연소 확대 우려가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을 벌여 오후 3시 10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이날 화재로 2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6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가운데 20명은 중국, 라오스 등 외국 국적이며, 나머지 2명은 한국인이다.
화재 당시 공장에서 근무하던 작업자는 101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와 부상자를 제외한 나머지 작업자는 무사히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