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 2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화재 현장에서 상부의 지시로 방독장비도 없이 근무했다는 현직 경찰관의 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화성 화재현장에 나갔던 경찰입니다"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블라인드 캡처
2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자신을 경찰기동대 소속 경찰관이라고 밝힌 A씨가 "화성 화재 현장에 나갔던 경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이 글에서 "경찰기동대 직원들을 화재연기, 유해물질로 오염된 현장에 효과도 없는 KF94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라며 사지로 내몰고,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료받아 보라는 무책임한 지휘부는 그저 고위직이 현장 방문하는 것에 (대응하는 데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해당 내용이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방진 마스크 등의 장비를 보급했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발생 후 해당 기동대에 방독면을 지참해 현장에 가도록 지시했으나, 화재 공장에서 근무지가 150m가량 떨어져 있는 등 현장 상황상 방독면을 착용하고 근무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 때문에 KF94 마스크를 쓰고 근무를 한 직원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오후 6시 30분부터는 방진 마스크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재 기준) 현장은 유해물질 농도가 기준치 이하이며, 교대한 기동대는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