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남은 기간 대통령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선 도전에 나서고 싶었지만 후보직에서 물러나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 의무에 집중하는 게 당과 국가에 최선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대선후보 첫TV토론 이후 '인지력 저하'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 13일 '트럼프 피격'에 이어 미 대선을 100여일 앞둔 상황에서 나온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대선판은 또 한번 요동치게 됐다.
대선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현직 대통령이 대선에 임박해 후보직을 내려놓은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민주당은 새로운 대선 후보 선출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특출난 파트너였던 해리스 부통령에게 감사하고 싶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SNS에 올린 글에서 "내가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결정됐을 때 첫 결정은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선택한 것이었고, 그 결정은 최상이었다"고도 했다.
앞서 미국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사례는 2번 있었다. 1952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 1968년 린든 존슨 대통령이 주인공으로, 묘하게도 두 대통령 모두 민주당 소속이었고 그해 대선에서 공화당에 패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말했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공화)은 "대통령에 출마하는 게 적합하지 않다면,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하는 것도 적합하지 않은 것"이며 대통령직에서도 즉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