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장. 연합뉴스'트럼프 피격'과 관련해 '경호 실패' 비판에 직면했던 미국 비밀경호국 킴벌리 치틀 국장이 23일(현지시간) 결국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치틀 국장은 이날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보안 실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면서 "최근 사건과 관련해 무거운 마음으로 국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날 미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한 치틀 국장은 "지난 수십년 사이에 가장 중요한 작전 실패였고, 이 비극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자진 사퇴는 거부했었다.
그는 청문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할 것이고, 재발 방지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에서도 사퇴 압력이 가해지자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앞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피격을 당했다.
피격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나는 연설 도중 '쌩'하는 소리와 총소리를 들었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고 곧바로 피부가 찢겨나가는 고통을 느꼈다"며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유세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의 증언 등에 따르면, 사람들이 크룩스의 이상 행동을 현장에 있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비밀경호국은 범행 1시간 전쯤 크룩스를 요주의 인물로 인지했고, 추후 총격범이 유세장 인근 건물의 지붕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총격 때까지 약 20분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새 경호국장 임명 방침을 밝히며 "당시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독립적 조사가 진행중이고,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