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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태경 교수 "난카이 대지진, 내일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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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태경 교수 "난카이 대지진, 내일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다"

    토카이·토난카이·난카이 연쇄 지진 지칭
    난카이, 진앙이 해안가 근처·인구밀도도 높아
    동일본대지진 때도 이틀 전 7.3 규모 지진발생
    늦게 발생할수록 쌓인 응력으로 규모 커진다
    국내에도 30cm 이상 흔들림 전해질 가능성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
     
    우리가 기억하는 일본의 가장 큰 지진 하면 2011년 동일본 지진이죠. 무려 규모 9.1이었습니다. 그 당시 거대한 쓰나미가 밀어닥쳤고요. 총 사망자 수는 1만 6000여 명, 실종자 수 2500여 명. 그때 파괴된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가 지금까지도 오염수 문제로 골머리 썩고 있는 그 원전이죠. 저희가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2011년 동일본 지진 당시에 쓰나미 장면 좀 보여드릴게요. 아마 보시면 여러분 기억이 되살아나실 겁니다.
    바다에서 시커먼 바닷물이 육지를 향해서 밀어닥치는데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되나, 영화, 재난 영화에서 쓰나미가 묘사될 때 이런 식으로 묘사돼도 이거 너무 과한 거 아니야? 할 정도의 이런 상황들이 일본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 벌어졌습니다. 저게 벌써 13년 전 일이네요.
    그런데 저 당시 저 지진보다 더 심각한 지진이 올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지금 일본 열도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이 공포의 시작은 지난주 미야자키현에서 발생한 진도 7.1 규모의 지진 때문인데요. 사흘 연속으로 5 넘는 지진이 발생하고 있어요. 그런데 일본 기상청에서는 이게 난카이 대지진의 가능성이 커진 거라고 봤습니다. 그럼 난카이 대지진이 도대체 뭐길래 그리고 만약 발생하면 우리나라에 끼치는 영향은 없는지 궁금해지죠.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부 홍태경 교수 연결해보겠습니다. 홍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홍태경>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난 8일에 일본 규슈 지역 미야자키현에서 발생한 7.1 지진. 사실 그 지진만으로 보면 피해가 그렇게 크지 않았죠.
     
    ◆ 홍태경> 네, 규모 7.1 지진이 굉장히 강진이었고요. 그다음에 진앙지에서는 진도 7 정도 되는 강한 흔들림이 있었지만 워낙에 일본 열도가 내진 성능이 좋아서 시에는 특별히 보고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지진이 발생한 위치인 건데 여기가 난카이 트로프, 난카이 해구 지역이어서 이렇게 지금 다들 떨고 있는 거다. 이게 무슨 말이에요?
     
    ◆ 홍태경> 일본 열도는 동경을 기준으로 해서 북쪽으로는 태평양판이 일본 열도와 충돌하고 있고요. 동경 남쪽으로는 난카이 해구라고 불리는 곳인데 이곳은 필리핀판이 일본 열도와 충돌하는 곳입니다. 난카이 해구 위치에 따라서 제일 동경과 가까운 곳을 토카이 지역이라고 하고 그보다 남쪽 지역은 토난카이 그다음에 그보다 더 남쪽 지역은 난카이 지역이라고 일컫고 있는데요.
     
    ◇ 김현정> 난카이가 이게 한자로 하면 남해인가 봐요.
     
    ◆ 홍태경> 그렇습니다. 그래서 난카이해구라고 하는 것을 지명에 따라 3개로 분류를 하는데 이번에 규모 7.1 지진이 난 곳은 난카이해구 중에 난카이 지역에서 난 지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난카이해구 지역에 전체적으로 난카이, 토난카이, 토카이 지역이 일시적으로 한꺼번에 부서지면서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난카이 대지진의 설명이 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도쿄가 일본 쭉 지도 중간 중간쯤에 있고 그 밑에 지역이 난카이해구 지역인데 꽤 넓은 지역이네요. 그 난카이해구라는 게.
     
    ◆ 홍태경> 그렇습니다. 난카이 해구 지역은 동경부터 해서 일본 열도를 쭉 따라서 남쪽으로 길게 뻗어있는 해구 지역이거든요. 해구 자체는 굉장히 긴데 특별히 난카이해구 지역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한 100년에서 150년 주기로 초거대 지진이라고 할 수 있는 규모 7점대 후반이나 8점대 초반 지진들이 굉장히 주기적으로 발생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일본 정부가 조사를 해보니까 지금까지는 토카이 혹은 토난카이, 난카이 지역이 지역을 바꿔가면서 지진이 규모 8점대 초반까지 발생을 했었는데 어쩌면 한 번 발생을 할 때 이 세 지역이 일순간에 연쇄적으로 부서지면서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거고 그 지진 규모는 규모 9.0에 이르는 큰 지진이 될 수 있는데 그게 바로 동일본 대지진과 규모가 거의 유사한 수준입니다.
     
    ◇ 김현정> 이해가 됐어요. 동일본 대지진, 아까 저희가 쓰나미 보여드렸던 그 동일본 대지진은 9.1이었는데도 1만 6000명 사망이었거든요. 그것도 많죠. 그런데 이번에 난카이 대지진을 경고하면서 일본 기상청이 발표한 걸 보니까 만약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23만 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 이렇게 발표를 했길래 아니, 9.1에도 1만 6000명인데 왜 이번엔 23만 명이야, 저는 좀 궁금했는데 그 얘기는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군데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거군요.
     
    ◆ 홍태경> 물론 지진 규모를 산정할 때는 따로따로 지진들이 발생하게 되면 그 효과가 굉장히 반감되는 게 사실입니다. 지진 규모가 커진다고 하면 여러 지역이 연쇄적으로, 그러니까 연쇄적이라고 하는 것은 단층면이 한꺼번에 부서진다는 얘기로 이해를 하시면 되는데요. 그렇게 해서 규모 9.0에 이르게 되는데 동일본 대지진 당시는 굉장히 진동이 컸지만 내진 성능이 잘 돼 있는 국가다 보니까 건물 붕괴로 사망한 사람들은 없었거든요. 지진 해일로 사망한 사람만 1만 6000명에 이르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난카이해구에서 발생하는 이 지진이 규모 9.0에 이르게 되면 아무리 내진 성능이 잘 돼 있는 일본이라 하더라도 규모 9.0에 이르는 지진을 견디기 어려울 거라는 얘기입니다. 이 동일본 대지진 같은 경우는 센다이 지역이 제일 가까운 도시였는데 한 200여 킬로 떨어져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 지진동이 물론 센다이 지역에 굉장히 많이 흔들렸지만 그 정도는 견딜 수 있는 정도였고요. 이번에 난카이해구 지역 같은 경우에는 산업과 그다음에 인구 밀도가 보다 더 높은 지역을 흔들게 되고 그다음에 이 지진이 발생하는 위치가 해안가와 보다 더 가깝기 때문에 지진동이 훨씬 더 클 거라는 얘기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인명피해도 커질 거고 재산피해도 커질 거라는 설명이 되겠습니다.
     
    ◇ 김현정> 지도 보니까 우리가 잘 아는 나고야, 오사카, 히로시마, 우리 많이 관광 가는 교토니 후쿠오카니 이런 거 다 지금 저쪽이네요. 그 부근이네요.
     
    ◆ 홍태경> 그렇습니다. 실제로 이 난카이 지역은 150년, 100년 주기로 지진이 발생을 해오고 있는데 그동안은 토카이 지역이라고 해서 동경 앞바다 지역이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지목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지진은 규모 7.1로써 난카이 해구 중에 제일 남쪽이라고 할 수 있는 난카이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을 했는데 그러니까 보다 더 위험한 지역이라고 지목되는 곳보다는 훨씬 더 남쪽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일본 열도 난카이해구 지역 전체가 굉장히 지진 위험도가 높은 상태고 토카이 지역은 언제 지진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가 지금 도달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번 지진이 촉발 현상을 일으키면서 난카이 지진을 연쇄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생각의 근간이 되는 것은 바로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 보면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이틀 전에 규모 7.3 지진이 발생을 했거든요. 그 7.3 지진이 동일본 대지진을 일으키는 데 촉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먼저 이 길을 닦아놓는 역할을 하게 되고 큰 지진으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에 규모 7.1 지진이 바로 이 난카이해구에서 발생하는 초대형 지진을 발생시키는 촉발 현상을 일으키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이어져 있는 겁니다.
     
    ◇ 김현정> 난카이 대지진이 그러면 곧 일어난다는 게 거의 확실하다고 봐야 됩니까?
     
    ◆ 홍태경> 이 토카이 지역이 특별히 동경 앞바다 지역이 특별히 우려가 더 되고 있는 지역인데요. 이 곳 같은 경우는 향후 30년 이내에 지진 발생 확률이 80%가 넘습니다. 80%라는 건 거의 이거는 반드시 발생한다는 숫자나 마찬가지인데요. 그러다 보니까 이 토카이 지역뿐만 아니라 난카이 일대 전체가 그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고 가장 최근에는 1946년, 1944년에 토난카이하고 난카이 지역이 연쇄적으로 부서지면서 규모 8.1, 8.4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고요.
     
    ◇ 김현정> 100년 전.
     
    ◆ 홍태경> 1854년도에도 규모 8.4 지진이 바로 연쇄적으로 발생했는데 물론 시기적으로는 좀 떨어져 있는 1854년이지만 좀 시기적으로 떨어져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각각 8.4, 8.4가 발생을 하면서 피해를 준 적이 있는데 1707년 같은 경우에는 이 토카이하고 토난카이 지역이 한꺼번에 부서진 전력이 있습니다. 그때는 규모 8.7 지진이 발생한 전력이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 지역 전체가 부서지는 것도 시나리오상 가능하다라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다만 전제하는 것은 해당 난카이 지역이 전체가 부서진 사례는 아직까지 보고되고 있지는 않고 역사적으로도 기록에 남아 있지는 않거든요. 그러니까 이것은 어쩌면 기우일 수도 있고 한 가지 가능성일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쭉 데이터를 놓고 보니 1700 아까 7년이라고 하셨죠?
     
    ◆ 홍태경> 1707년 호헤이 지진이라고요. 규모 8.7 지진입니다.
     
    ◇ 김현정> 1707년, 1854년, 그다음에.
     
    ◆ 홍태경> 1944년, 1946년.
     
    ◇ 김현정> 1944년. 그러니까 대충 여러분 그림이 한 100년에서 150년 이런 사이로 딱 계산해 보면 지금 2024년이니까 얼추 시기가 됐네. 그런데 여러분, 지구의 나이를 생각할 때 30년이면 곧이거든요. 30년 안에 난카이 대지진이 다시 발생할 확률 80%. 이렇게 되니까 일본에서는 곧 발생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우리 대비하자, 이런 얘기가 지금 나오는 건데 만약 이런 지진이 정말로 난카이에서 발생한다고 하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줍니까?
     
    ◆ 홍태경> 이번 규모 7.1 지진이 발생을 했을 때 우리나라 남해 연안에서는 지진동을 느꼈다라는 보고들이 꽤 있었거든요. 실제 남해 연안에서 규모 7.1 지진에 의해서 최대 지진동의 크기가 한 1cm 정도 움직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니까 민감하신 분들은 1cm 정도 건물이 흔들리는 게 곧바로 느낄 수 있었던 상황이고요. 그런데 만약에 이곳에서 규모 9.0 지진이 발생을 하게 된다면 지금 7.1 지진보다 한 1000배 정도 더 큰 지진이고 그 지진에 의해서 발생되는 지진동의 크기는 한 30배 정도 더 큰 지진동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론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우리나라 남해안에서는 1cm 정도 흔들렸던 게 30cm가 흔들린다는 얘기가 되는 거거든요.
     
    ◇ 김현정> 그러네요.
     
    ◆ 홍태경> 그렇다면 우리나라 남해 연안에서는 초대형 지진에 의해서 이 강 건너 불 구경할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니라는 얘기가 되는 거죠.
     
    ◇ 김현정> 1cm 이번에 흔들렸던 게 난카이 대지진이 실제 발생하면 30cm가… 30cm면 이게 어마어마한 건데요.
     
    ◆ 홍태경> 엄청나게 큰 지진동이죠.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일본에 적용되는 내진 성능보다는 그래도 낮은 정도의 내진 성능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에 30cm 정도 흔들리는 건물 흔들림이 실제로는 건물에 상당한 피해를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초대형 지진이 난카이 해구에서 발생할 경우를 상정해서 여러 내진 성능을 검토해야 되는 상황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 김현정> 좀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 30년 안에 벌어질 확률이 80%다라고 일본이 얘기하고 있는 상황. 30년 안이라는 얘기는 일주일 후가 될 수도 있고 30년 뒤가 될 수도 있단 얘기잖아요.
     
    ◆ 홍태경> 그렇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난카이해구에서의 큰 지진이 발생한다고 하는 것은 제가 대학생 때부터 듣던 얘기거든요. 이것은 그냥 물론 이 허풍은 아니고 과학적인 근거에 의해서 계속 제안이 되는 거고 응력이 쌓이는 숫자가 실제로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지 않고 계속 누적이 돼가고 있는 거거든요. 이 얘기는 뭐냐 하면 지진이 빨리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응력 누적량이 더 커지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지진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를 반증하는 겁니다. 따라서 안 나고 있다는 것을 허풍으로 칠 게 아니라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을 가지고 걱정을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교수님 대학생 때가 언제예요?
     
    ◆ 홍태경> 1990년대 초반에 다녔습니다.
     
    ◇ 김현정> 90년대 초반부터. 그때도 이쪽 분야를 전공하고 계셨는데.
     
    ◆ 홍태경> 맞습니다.

    ◇ 김현정> 그때는 전공자들 사이에는 난카이 대지진 곧이야, 곧이야 했는데 아직까지, 그때 발생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건데 지금까지 안 발생했다는 건 허풍이야 의미가 아니라 그만큼 응력, 쌓이는 그 힘이 더 세지고 있다는 이야기여서 더 무서운 것이다라는 말씀, 더 우리가 준비해야 된다는 말씀으로 제가 이해를 했습니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홍태경 교수님 고맙습니다.
     
    ◆ 홍태경>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학과 홍태경 교수였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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