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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회·정부 무시하는 코스트코…국감 요청에 '무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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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국회·정부 무시하는 코스트코…국감 요청에 '무응답'

    이물질, 인사사고 논란 코스트코, 국감 자료 요청에 '나 몰라라'
    대관 인력 없는 상황서 유일한 접점 A 상무마저 출장 탓에 '깜깜무소식'
    지난 5월 국내 최대 유통협회까지 탈퇴하면서 소통 더욱 어려워져
    코스트코 창업자 "한국만 생각하면 눈물 난다"더니…'이중적 모습' 비판
    지난해 영업이익보다 많은 배당금 2천억원 모두 미국 본사로 넘어가

    연합뉴스연합뉴스
    최근 판매 상품에서 총알이 나오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선 코스트코 코리아(코스트코 국내 법인)가 정부와 국회의 국정감사 자료 요청에도 사실상 '나 몰라라'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최대 규모 유통협회를 탈퇴한 데 이어, 정부·국회와의 유일한 연결 접점인 코스트코 코리아 소속 임원마저 국감 기간 출장을 가는 바람에 소통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감 자료 피하기 꼼수?…"원활한 소통 안돼"

     
    16일 정치권과 정부 등에 따르면, 현재 코스트코 코리아에서 대관·홍보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는 사실상 없다. 국회·정부와 그나마 소통할 수 있는 인력은 Regional Admin & Compliance(광역행정·준법감시팀) 소속 임원 A 상무가 유일하다.
     
    그런데 최근 A 상무마저도 국감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출장을 핑계로 국회와 정부 측의 응답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A 상무는 정부 측에 휴대폰이 고장난 상황이었다고도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코스트코 코리아가 지난 5월 28일 국내 최대 유통협회인 한국체인스토어협회까지 탈퇴하면서 연락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후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다른 마트들과는 협회 쪽을 통해서 소통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스트코 코리아는 협회를 탈퇴한 상황이라 원활하게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스트코 코리아의 협회 탈퇴 이면에는 국감을 앞두고 정부와 국회의 민감한 현안 자료 요구 등을 피하기 위한 꼼수가 깔려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회와 정부가 협회를 통해서 요구하는 것들이 많다보니 코스트코 코리아 입장에서는 오히려 협회가 걸림돌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코스트코 코리아는 이번 국감에서 검증을 받아야할 현안이 적지 않다.
     
    지난 7월 코스트코 양평점에서 판매하는 미국 최대 정육·곡물기업 카길(Cargill) 소고기에서 납탄 총알이 나왔다. 미국 농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산탄총 총알이 박힌 고기가 국내 코스트코 매장을 거쳐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른 것이다. 지난 8월에는 검수 없이 재판매한 반품된 술에서 대장균이 검출되는 일도 있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경기 하남점 주차장에서 쇼핑카트를 정리하던 30세 직원 김동호씨가 폭염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씨는 사망 직전 사흘 간 하루 평균 22㎞를 걸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트산업노조와 유족 측은 김씨의 죽음이 산업 재해라고 주장했지만 코스트코 코리아는 당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결국 김씨가 사망한지 약 4개월 뒤인 그해 10월 조민수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자식이자 형제를 잃으신 가족분들에 다시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한국만 생각하면 눈물 난다더니…배당금 전액 미국行

     
    지난 2011년 미국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 기사에 실린 짐 세네갈 모습. 시애틀타임스 캡처지난 2011년 미국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 기사에 실린 짐 세네갈 모습. 시애틀타임스 캡처
    코스트코 코리아는 매년 국내에서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이처럼 정작 책임을 져야할 순간에는 뒤로 빠져있는 등,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모습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 않다.
     
    최근에는 국부유출 논란도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분위기다.
     
    코스트코 코리아의 직전 회계연도(2022년 9월~지난해 8월) 배당금은 2천억원이다. 전년 동기 배당금 709억원의 3배에 달한다. 이는 이번 회계연도 영업이익 1887억원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그러나 코스트코 코리아의 지분은 미국 코스트크로홀세일이 100%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배당금은 모두 미국 본사로 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코스트코 코리아는 2019년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당시에도 순이익 1055억원의 2.2배에 달하는 2293억원을 현금 배당했고, 배당금은 전액 미국으로 넘어갔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코스트코의 행태를 과거 미국 코스트코 창업자 짐 시네갈(Jim Sinegal)의 발언과 대비된다고 지적한다. 짐 세네갈은 지난 2011년 미국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에서 판매량이 가장 많은 매장은 한국에 있다면서 "한국은 환상적이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고 말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실제 코스트코는 한국에서 꾸준히 호실적을 내고 있다. 등기상 설립일자가 1998년 5월인 코스트코 코리아는 영업 첫해 242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2022년 9월 1일~2023년 8월 31일) 6조6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6년 사이 20배 넘게 성장한 것이다. 특히나 전국에 점포수가 19개밖에 되지 않아 점포당 매출은 전체 할인점·대형마트들 중 단연 1등이다.

    코스트코가 한국 정부를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 공무원들이 주된 고객이다. 지난 2018년 8월 31일에 세종점을 열었는데, 현지 공무원과 지역 인근 주민들이 몰려 무더운 여름이었는데도 개장 당일 전 세계 코스트코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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