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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카톡 노리는 '카나나'…카카오 '그룹채팅 AI' 승부수

IT/과학

    제2 카톡 노리는 '카나나'…카카오 '그룹채팅 AI' 승부수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서 새 AI 서비스 소개
    카톡과는 별도 앱으로…연내 사내 테스트 우선 출시

    이상호 카카오 카나나엑스 성과리더. 카카오 제공 이상호 카카오 카나나엑스 성과리더. 카카오 제공 
    "카나나의 핵심이자, 대화 기반 국내외 인공지능(AI)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점입니다. 챗지피티를 포함한 글로벌 AI 서비스들은 대부분 일대일 대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요. 그룹 단위로 도움을 주는 AI는 카나나가 글로벌 최초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상호 카카오 카나나엑스 성과리더)

    카카오가 승부수를 띄웠다. 제2의 카카오톡 '카나나'를 통해서다.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새 AI 서비스 카나나는 일대일 대화 뿐 아니라 그룹 대화방에서도 맥락을 이해해 사용자의 요청에 따른 답을 내놓는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아닌 별도의 앱을 통한 서비스인만큼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지가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가 공개한 '카나나'의 가장 큰 차별점은 사용자가 참여한 그룹 대화에서 대화를 이해하고 맥락에 맞는 답변을 내놓는다는 점이다. '나나'가 일대일 대화에 최적화된 개인 AI 비서라면, '카나'는 그룹 대화방의 AI다. 카카오가 글로벌 최초라고 자신하는 부분은 카나다.

    이를테면 여러 명이 참여하고 있는 스터디 모임 성격의 대화방에서 한 사용자가 PDF 형태의 논문 파일을 올리고 퀴즈를 내달라고 하면, 이에 대해 문제를 1번부터 3번까지 낸다. 다푼 이용자들이 채점을 해달라고 하면, 답변을 내놓는다. 모르는 부분에 대해 누군가 설명해달라고 하면 다시 한 번 설명해주는 식이다.

    또 다른 예로 가족 간의 대화방에서 휴가지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이 있을 때 가족 간의 대화들을 학습한 카나가 이에 맞게 제시한다. 가족들이 지난 번에 도심으로 여행 갔을 때 시끄럽고 피곤했다는 식의 말을 했을 경우, 조용한 휴양지를 알려주게 된다. 단, 카나는 이용자가 상주하고 있는 그룹 대화방 안에서의 대화 내용만 기억할 뿐, 다른 그룹 내용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카나나 앱은 사용자의 모든 메시지를 암호화해서 보안존에 보관한다고 한다. 메시지를 암호화한 키도 사용자 휴대폰에 저장해 사용자만이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새롭게 스마트폰을 구매해서 카나나앱을 설치했을 경우 카나나 앱을 설치하면 모두 연동된다. 이상호 성과리더는 "이같은 편의성 덕분에 카나나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바꿀 때 대화 백업도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AI 서비스 '카나나의 '카나'와 '나나'. 홍영선 기자카카오 AI 서비스 '카나나의 '카나'와 '나나'. 홍영선 기자
    카나나 서비스는 기존 카카오톡 앱에서 구현되지 않고 별도 앱으로 출시된다.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의 익숙함과 장점을 개선하되, AI 기술이 무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성과리더는 "AI 메이트와의 연결, 이를 통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카카오톡이라는 기존 틀을 과감하게 깨는 실험적 시도와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몇 개월 동안은 사내 테스트 기간을 거칠 예정이다.

    카나나 성공의 관건은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지로 보인다. 글로벌 최초 그룹 채팅 AI으로서 초개인화된 응답을 내놓으려면 우선은 학습이 먼저여서다. 일단 사용자가 많이 써봐야 하고 그룹 채팅의 대화도 더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자기잠식효과) 우려도 나온다. 카카오톡과 카나나가 똑같은 대화형 플랫폼으로서 어느 한 쪽의 이용이 덜 할 수 있는 방향이 되는 건 아니냐는 지적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나나가 출시도 되지 않은 시점이라 카나나에 집중하고 있다"며 "카카오톡과의 연계는 현재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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