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일대 클럽 단속하는 경찰. 연합뉴스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마약을 공급한 유흥업소 운영자와 접객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클럽 이용객들에게 마약이 공급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31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91명을 입건하고, 이 중 유흥업소 운영자 A씨 등 1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업소 운영자인 A씨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고객을 유치할 목적으로 엑스터시와 케타민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4일, A씨의 업소를 압수수색해 약 1753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을 발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마약을 취급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도 엑스터시와 케타민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그는 이미 동종범죄로 처벌받은 자였다.
A씨의 업소에서 접객원으로 근무한 B씨 등 77명도 2021년 4월부터 올해 9월까지 수도권에 위치한 또 다른 유흥업소 종사자와 미성년자 등에게 필로폰 등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 공급은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클럽 주변에서도 이뤄졌다. 수도권의 한 클럽 접객원인 C씨 등 13명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청담동의 한 클럽 주변에서 방문객들에게 엑스터시를 판매했다. 자신들이 직접 투약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송치된 인원에 대해서도 여죄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며 "또 A씨에게 마약을 판매한 공급책 등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지난 30일 강남구청에 A씨 업소 등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사실을 통보했다. 현행법에 따라 영업정지 등의 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