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대통령실 앞이 삼엄한 출입 통제 속 비상 근무를 위해 대통령실로 오는 직원들의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류영주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3일 저녁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소식을 중국 관영매체들이 실시간 속보를 통해 긴급 타전하고 있다.
관영통신 신화사는 이날 저녁 9시 44분(현지시간) 한국 언론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긴급 계엄령을 발령했다는 소식을 처음 보도했다.
이어 속보를 잇따라 내보내며 윤 대통령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전했다.
또,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비상계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긴급 소집했다는 소식과 계엄군 사령관이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 활동을 금지시켰다는 소식도 타전했다.
관영방송 중국중앙(CC)TV도 한국 내 정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윤석열 대통령이 갑자기 생방송을 통해 비상계엄을 발표했다"며 "윤 대통령은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고 자유민주를 수호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부 분석에 따르면 최근 야당이 대통령 부인과 관련된 사안을 두고 검찰 등에 탄핵을 추진하는 것이 이번 비상계엄 발표의 계기로 보고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심층적으로 다루기도 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하쉬 팬트 국제관계 교수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같은 나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서방 전체는 분명히 이 상황에 대해 크게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 및 안보 분석가 크리스토퍼 블랙번도 "이것(비상계엄 선포)은 한국에 나쁜 움직임"이라며 "한국군과 정부 당국이 이를 수용한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중국 신문망과 신경보, 펑파이, 제일재경 등도 한국 언론이나 자국 매체를 인용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