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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국회 '비상계엄' 5시간…유혈사태 없이 '종결'

국회/정당

    긴박했던 국회 '비상계엄' 5시간…유혈사태 없이 '종결'

    3일 밤 10시 28분 尹 '비상계엄' 선포에 국회 '비상'
    경내 출입 막은 경찰, 헬기 타고 본청까지 진입한 계엄군
    본회의장 사수한 여야 의원·보좌진…'계엄해제' 통과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내로 진입하려는 계엄군과 저지하려는 시민 및 국회 관계자들이 대치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내로 진입하려는 계엄군과 저지하려는 시민 및 국회 관계자들이 대치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밤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약 2시간 35분 만에 국회 본회의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됐다. 계엄 선포에 여야 의원들이 신속히 국회로 모여들고 당직자 및 보좌진들이 본청에 진입하는 군경을 막아선 결과였다. 이어 윤 대통령의 계엄 해제안 의결까지 '계엄 사태' 총 5시간 동안 국회는 긴박하게 돌아갔다.

    3일 오후 10시 28분,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심야 긴급 담화를 열고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내겠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약 10분 뒤 국회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을 국회로 긴급 소집했다. 뒤이어 국민의힘도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회로 향하는 길에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보태달라"며 시민들에게 국회로 와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나와 국회로 이동하며 "위헌·위법한 계엄 선포를 국민의힘이 앞장서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출입문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출입문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국회로 의원들이 속속 도착했지만 경찰은 한동안 국회 출입구를 막았다. 경찰 버스로 차벽을 만들고 일정한 간격으로 서서 국회 바깥을 포위하는 모습이었다. 경찰의 제지에 가로막힌 의원과 보좌진, 취재진은 국회 담을 넘어 경내로 들어가기도 했다. 이 대표도 담을 넘는 모습이 유튜브에 찍혔다.

    국회 본청 안 본회의장으로 모여든 야당 의원들과 달리 여당 의원들은 의총 장소로 공지된 국민의힘 당사로 향했다. 이후 본청 안에서 다시 의총을 열겠다고 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도 좀 더 모습을 드러냈다.

    헬기로 국회 진입한 군인들. 연합뉴스헬기로 국회 진입한 군인들. 연합뉴스
    자정 무렵 계엄군이 헬기 등을 타고 국회 경내로 진입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에 여야 보좌진들은 계엄군의 본청 진입을 막기 위해 정문 앞에서 인간 띠를 만들고 국회 기물로 바리케이드를 쳤다. 오전 0시 20분경 계엄군이 봉쇄 중인 본청 출입문으로 다가오자 저항하는 보좌진과 일부 충돌이 있기도 했다.

    복도에 소화기까지 뿌리며 계엄군의 진입을 막는 사이 본회의장에선 우원식 의장이 착석, 오전 0시 48분 본회의를 개의했다. 오전 1시 1분엔 야당에서 준비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상정했고 곧바로 표결에 들어가 재석 190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민주당 의원은 153명, 국민의힘 의원은 18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안건이 통과되자 본청 곳곳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우 의장은 "이제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라고 발표했다. 다만 최종적으로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를 의결하는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본회의를 산회하지 않고 기다렸다. 국회 본청에 진입했던 군인들도 바깥으로 철수했지만 대기 중이라고 해 긴장감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의 계엄 해제 선언을 기다리는 동안 민주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법률적 문제를 검토한 결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경을 통해 국회에 진입해 무력 진압을 시도했던 점 등이 형법 87조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등 군소야당은 윤 대통령을 즉각 탄핵해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오전 4시 29분 윤 대통령은 녹화된 담화 영상에서 "국회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곧바로 열린 국무회의에선 계엄 해제안이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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