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당 대표실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이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것과 관련해 당 최고위원 전원이 사의를 밝혔다. 이에 한 대표 체제가 사실상 무너지게 되면서, 당은 오는 16일 새 지도부 체제를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CBS 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 탄핵안 통과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인 장동혁·진종오·김민전·인요한 최고위원이 사의를 밝혔다.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은 친한(친한동훈)계로 불렸지만 이날 사퇴 대열에 합류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부대변인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들의 사퇴 소식을 전한 뒤 "그것이 책임정치"라며 "오는 16일 새 지도체제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외 김재원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의 사태는 당내 분열책동으로 인해 보수 단일대오로 나가지 못하고 이재명과 민주당에 면죄부를 헌납한 꼴이 됐다"며 "국민의힘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즉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와 함께 당선된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모두 사의를 표하게 됐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최고위원회의가 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비대위 논의가 언제부터 이뤄지느냐'는 질문에 "당대표께서 숙고의 시간을 갖고 아마 현명한 결정을 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 대표는 "오늘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사도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당대표직 사퇴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상수 대변인도 "당대표는 사퇴하지 않았다"며 "당대표 권한대행은 성립될 수 없다" 말했다.
박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헌상 당대표 권한대행은 당대표 사퇴나 궐위시 가능하다"며 "최고위원 4인 사퇴는 당대표 권한대행 발동 요건이 아니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요건"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당권 확보에 골몰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지 않길 권성동 원내대표에 부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