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대통령실 앞 삼엄한 출입 통제 속 비상 근무를 위해 대통령실로 오는 직원들의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류영주 기자더불어민주당이 16일 계엄사령부 참모진으로 추정되는 육군본부 소속 장성급·위관급 장교 34명이 지난 4일 새벽 용산행 버스를 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당시 '2차 계엄 모의' 의혹에 불을 지폈다.
민주당 '윤석열 내란 진상조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4일 새벽 합동참모본부 내 계엄 상황실로 출발한 버스의 탑승자는 총 34명"이라며 "육군본부 핵심 직책을 맡고 있는 장성급 장교 14명, 영관급 장교 20명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탑승자들의 직책은 2017년 기무사령부가 만든 계엄사령부 편성표에 포함된 육군 본부 직책과 대부분(90%) 일치한다"며 "최상위 간부인 참모장을 맡는 육군 정보작전참모부장과 기획조정실장을 맡는 육군 기획관리참모부장이 모두 버스에 탑승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계엄사령부 참모진으로 볼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2차 계엄을 모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4일 용산행 버스에 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은 민주당 부승찬 의원이 육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른 것이다.
앞서 부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윤 대통령이 국회가 계엄을 해제한 직후인 4일 새벽 1시 30분 합참 지휘통제실을 찾아 2차 비상계엄을 논의하고 육군본부에서 계엄사령부 참모진을 태운 버스를 출발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부 의원은 육군본부로부터 "계엄사령부 편제 인원이 없으며 소집 명령과 인사 명령을 발령하지 않았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부 의원은 "이들이 비상계엄을 사전에 알았는지 어떤 경위로 버스에 탑승했는지 등 철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