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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생존자들 '절대안정 중'…병원들 "심리지원에도 만전"

보건/의료

    참사 생존자들 '절대안정 중'…병원들 "심리지원에도 만전"

    [제주항공 참사]
    승무원 2명, 각각 당일 서울아산병원·이대서울병원으로 이송
    병원들 "간밤 예후 관련 특이사항 없다…경과 지켜보는 단계"
    구조 후 "'펑' 하는 소리 들었다", "깨보니 구조돼 있더라" 진술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사고가 발생한 29일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사고가 발생한 29일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
    29일 '제주항공 참사'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객실 승무원 2명이 입원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전원 수용한 이대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생존자들의 외상 치료 외 사고 후유증에 대한 심리지원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대서울병원의 경우, 참사 당일 환자 상태와 관련 한 차례 언론브리핑을 진행했지만 당분간은 두 병원 모두 별도 브리핑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승무원 구모(25)씨를 치료 중인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30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29일) (환자가 처음 이송된) 목포중앙병원에서 브리핑했을 때 설명드린 의학적 상황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며 환자 예후 관련 추가할 특이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전남 목포시 목포중앙병원은 구씨에 대해 이송 당시 의식이 있었고,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구씨는 사고 직후 소방 관계자에게 "연기가 심하게 났고,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음이 들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환자가 처음 병원에 도착했을 때 어디가 아픈지 등에 대해 말을 했다"며 혈압도 '정상'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머리 오른쪽에서 피가 많이 흘러 혈관에 손상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 다리가 깔려 있었는지 오른쪽 발목이 부어 있었다"고 부연했다.
     
    구씨는 목포중앙병원에서 상처를 봉합한 뒤 정밀검사 등을 받고 전날 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목포중앙병원에서 심리적 안정을 위해 트라우마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도) 그런 상황"이라며 "어제 오후 7시 반쯤 응급실에 도착해 필요한 검사·조치를 취한 후 10시를 넘겨 일반병실로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정신건강의학과 등이 포함된 다학제 협진을 통해 구 씨의 신속한 회복을 도울 계획이다. 가족들이 언론 노출을 꺼리는 상황이라, 치료상황 대외 공개는 삼가겠다는 방침이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무안(전남)=황진환 기자
    사고 당시 구씨와 함께 여객기 후미에 있다가, 동체 꼬리가 떨어져 나가면서 살아남은 남성승무원 이모(33)씨는 현재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흉추 골절 등 총 5군데 골절상을 입은 상태로, 이송 당시 의사소통은 가능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대서울병원 의료진에게 "깨어보니 구조돼 있더라"고 밝혔다는 전언이다. 사고 직후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 이씨는 목포한국병원 이송 당시 '어떻게 된 일이냐'라고 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밤 언론브리핑에 나선 주웅 이대서울병원장은 "(이씨는 29일 오후) 5시 34분경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현재 경추 보호 등을 위해 운동범위 제한을 하고 절대안정을 취하고 있다"며 "경추 부위 보호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전신마비까지도 올 수 있기 때문에 신경외과 교수님이 주치의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골절이 완치되기까지 (보통) 몇 주가 걸리지만 입원기간은 중환자실에서 최소 2주 정도는 관찰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생존자에게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할 수 있는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두 병원 다 '상세히 묻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주 원장은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판단 하에 자세히 묻지는 않았다"며 "사고에 대한 질문을 따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억상실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심리적 안정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예방을 위한 정신건강의학과 협진도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날도 주 원장은 "(아직) 추가 브리핑 계획은 없다"며 "지금은 안정을 취하며 경과를 보는 시기라 (환자 상태 관련) 업데이트할 내용이 특별히 없다"고 밝혔다.
     
    두 승무원은 앞서 전날 오전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이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도중 활주로 외벽과 충돌해 탑승객 179명이 숨진 참사에서 유일하게 구조됐다. 국내에서 발생한 역대 항공기 사고 중 최대 인명피해를 낸 참사다.

    CBS노컷뉴스는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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