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연합뉴스통상업무 주무부처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해 거둔 역대 최대 수출 실적과 관련해서는 높이 평가를 하면서도 올해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안 장관은 13일 세종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에는 투자와 수출, 외국인투자 등에서 실적을 올렸지만 올해가 문제"라며 그 중에서도 1분기, 특히 1월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수출이 주춤할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안 장관은 "1분기는 보릿고개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1월이 걱정이다. 1월 조업일수가 확 줄었다"면서 "(결과를 보고)한국의 수출 동력이 완전히 꺾였다는 식으로 나올 텐데 (조업일수 감소)영향으로 수치가 꺾일 수 있지만 최대한 끌어올려 경제성장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고환율 상황과 수출의 상관성에 대해서는 "환율이 떨어지게 되면 교역 조건이 악화되는 효과가 더 크다"면서 "지금처럼 정치 상황이나 외부 변수 등 충격 때문에 출렁이는 경우에는 환율이 떨어진다고 해서 수출에 도움되는 건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최근 미국을 다녀온 안 장관은 "국내 정치상황이 어렵지만 미국에서는 한국 경제의 견조함에 대해서는 신뢰를 보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방미 성과에 대해 "한국 기업들이 IRA등 지원조치들을 믿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한 만큼, 지원정책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상하원 의원들의 공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안 장관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6~9일까지 나흘동안 미국 조지아주 및 워싱턴 DC를 방문해 미국 에너지부 장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조지아 주지사 및 주의원, 연방 상·하의원, 주요 싱크탱크 및 이해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한미 간 산업·에너지·통상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신행정부에서 한미간 협력이 가장 기대되는 분야인 조선업 협력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이 해군력을 강화하고 관련된 조선업을 강화하려고 깊은 수준의 제도 개편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조선업 파트너십을 구축해 군사용도, 상업 용도 등 조선업과 관련한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향후 트럼프 신정부 인사와 논의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안 장관은 국내 정치 불안과 관련해서는 "국정 공백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데 산업부의 인력이 다 남아 있다 할 수 있는 한 모든 걸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에서 걱정하는 건 (정치 불안 같은)비경제적인 외생요인 때문에 주문을 주저하고 연기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대외신인도를 안정화하고, 경제가 안정적이라는 시그널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최근 한미 양국이 체결한 '원전수출협력 MOU'을 계기로 체코 원전 수주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간 지적재산권 관련 분쟁 해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이 앞으로 함께 해나갈 수 있는 에너지 협력의 큰 장을 열었다"고 분석했다.
안 장관은 이어 "향후 장래성이 밝은 큰 원전 시장에 같이 나가 파트너십을 통해 할 일이 많은데 양쪽이 서로 발목을 잡고 아무것도 못하는 건 문제"라며 "민간에서도 어떻게든 문제를 건설적으로 잘 풀려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