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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벌이 없는 벌통을 판매했다"며 벌통 판매자를 둔기로 살해하고 인근 야산에 암매장해 체포된 70대가 유치장에서 음독을 시도했다.
31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정읍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70대 A씨가 음독을 했다.
A씨는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유치장에서 마신 유해 물질의 정확한 성분과 반입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반입한 액체를 모두 마셔 정확한 성분을 당장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장에서) 작은 용기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27일 오전 9시 45분쯤 정읍시 북면의 한 야산에서 양봉업자 70대 B씨의 머리와 안면을 둔기로 때려 살해하고 인근에 구덩이를 파 암매장한(살인·사체유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23년쯤 구입한 벌통에 여왕벌이 없어서 벌이 다 죽게 됐다"며 "'여왕벌을 달라'며 B씨와 다투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은 진술"이라며 "범행 동기는 뚜렷하지는 않지만, 범행 증거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또 "피의자의 증언이 없었으면, 찾을 수 없는 곳에서 B씨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