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햄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유튜브 캡처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코스피 상장 직후 '빽햄'에 이어 감귤 맥주까지 함량 논란에 휘말리면서 흔들리고 있다.
가격 대비 제품의 성분 함량이 지나치게 적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이어지면서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감귤 1개로 맥주 750캔을 뽑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출시한 감귤 맥주 '감귤오름'에는 성분표상 500ml 한 캔에 감귤 착즙액 0.032%, 약 0.16ml가 포함돼 있다. 감귤 1개당 120~130ml의 착즙액이 나온다고 했을 때 감귤 1개로 감귤 맥주 750캔을 제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감귤오름이 월평균 10만캔씩 팔렸다고 가정했을 때, 맥주 양조에 쓰인 감귤은 15㎏ 수준에 불과하다. 더본코리아는 감귤오름의 부족한 단맛은 대체 감미료인 에리스리톨과 포도당으로 대체했다.
감귤오름의 감귤 함량은 타사 과일맥주와 비교했을 때도 현저히 낮다. 오비맥주의 '카스 레몬'은 레몬 농축액 0.27%를 함유하고 있다. 신세계L&B의 '트롤브루 레몬'에도 레몬주스 농축액이 2.1%가, 오스트리아 맥주 '예거 라들러 피치'에도 복숭아 농축액이 0.4822% 들어있다.
45% 할인해도 스팸보다 비싼 '빽햄'
감귤 함량 논란은 앞서 '빽햄 논란'과 맞물리면서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빽햄 논란은 지난 설 연휴 기간 더본코리아가 빽햄 선물세트를 정가 5만1900원에서 45% 할인한 2만8500원에 판매했는데, 이것이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스팸'(1만8500~2만4천원대)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불거졌다.
빽햄은 품질 논란에도 휩싸였다. 빽햄의 돼지고기 함량(85.4%)이 스팸(91.3%)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다만, 빽햄은 100% 국산 돼지고기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스팸과는 차이가 있다.
결국 애초에 한돈 빽햄의 정가가 과도하게 비싼 반면 품질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논란이 제기 되면서 더본코리아는 자사 공식 온라인몰에서 빽햄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또다시 감귤 함량 논란이 일면서 여론 분위기는 더욱 차가워진 모양새다.
"농업용 비닐하우스를 창고로"…적발 후 철거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황진환 기자
여기에 더본코리아가 충남 예산군 오가면 백석공장 인근 비닐하우스를 용도와 다르게 사용해 행정기관으로부터 행정명령 사전통지를 받고 철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0월 민원을 접수한 예산군이 백석공장 인근 비닐하우스 2동(총 440㎡)을 확인한 결과, 2012년 설치 당시 농업용 고정식 온실로 사용하겠다고 신고된 해당 비닐하우스는 기자재 등을 넣어두는 창고로 쓰이고 있었다.
이에 예산군은 행정처분에 앞서 더본코리아에 처분 내용을 알리는 사전통지를 했고, 더본코리아 측은 지난해 12월 비닐하우스를 철거했다.
앞서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실내에서 액화석유가스(LPG)통을 옆에 두고 요리하는 장면이 담긴 장면이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과태료 100만원 처분을 받기도 했다.
연이은 논란 속에서 더본코리아의 주가도 25일 코스피 종가 기준 3만650원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IPO(기업공개) 후 상장 첫날 기록한 6만45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