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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였던 중국, 이제는 경쟁자"…미·중 패권전쟁 낀 한국 전략은?

"추격자였던 중국, 이제는 경쟁자"…미·중 패권전쟁 낀 한국 전략은?

강경성 코트라 사장 취임 100일 간담회
"중국은 최대 수출시장이면서도 한국과 경쟁도 치열"
협상은 미리 카드 보이는 순간 약점잡혀…"차근차근 당국끼리 협상할 것"
신시장 개척 필요성↑…글로벌사우스 부상

강경성 KOTRA 사장이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코트라 제공강경성 KOTRA 사장이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코트라 제공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강경성 사장은 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이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이미 추월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강 사장은 27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중 무역전쟁 속 한국이 취해야 할 전략을 묻는 질문에 중국은 거대 수출 시장이면서도 경쟁자라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강 사장은 "최근 중국을 다녀왔는데 가서 느낀 점은 중국이 놀라올 정도로 한국을 바짝 추격했거나 추월했다"면서 "한·중간의 산업경합도가 치열해지며 중국시장에서 뿐 아니라, 제3세계에서의 경쟁이 굉장히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중국이 한국에게 있어서는 여전히 중간재나 소비재 수출에서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과 중국 간 패권경쟁 속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 사장은 "한국의 수준 높은 소비재와 첨단기술이 포함된 중간재 소비재 수출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우리의 소비재 수출이 유망해질 수 있다고 본다"며 "미중 패권 다툼 아래에서도 우리는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 양쪽을 다 보면서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장 취임 직전 산업통상자원부 1·2차관을 잇달아 지낸 강 사장은 대통령 부재로 인해 미 정부와의 협상 과정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트럼프 정부 출범 초기라 아직은 정부의 통상정책이 눈에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답하면서도 협상파트너가 있는 상황에서 전략을 알릴 수 없는 정부의 고충도 대변했다.
 
강 사장은 "안덕근 장관이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데 현재 한국의 협상 카드를 미리 빼 보이기는 어렵다"며 "통상당국이 협상카드를 드러내면 거기서부터 협상을 시작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 차근차근 통상 당국끼리 협상이 구체화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경성 KOTRA 사장이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코트라 제공강경성 KOTRA 사장이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코트라 제공
강 사장은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기업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대체시장 발굴, △ 관세에 대한 관심 △글로벌 생산거점 이전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트라는 트럼프 2기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초 북미지역본부를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이전하고, 현지 본부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미치는 영향, 기업 움직임에 대해 매일 소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얻은 정보를 56건의 보고서로 발간해 해외경제정보드림 등 웹사이트, SNS, 메일 등을 통해 적극 알리고 있다.
 
코트라는 또 수출 다변화를 위한 신시장 개척에도 애쓰고 있다. 강 사장은 "대한민국 수출이 5강으로 가기 위해서는 수출을 안 하던 기업이 해야 하고, 안하던 품목을 수출해야 하고 안 했던 지역에 수출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글로벌사우스는 그런 측면에서 우리 수출 다변화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한민국의 수출은 중국, 북미, 아세안, EU지역에 집중돼 있는데 이들 4대 지역에 수출비중이 70%에 이른다. 수출시장 다변화가 필요한데, 최근 세계적인 무역전쟁 속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글로벌 사우스가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사우스는 주로 남쪽에 위치한 나라들로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아프리카, 중동 등이 있으며 이들 지역은 많은 인구분포와 높은 경제성장률로 향후 생산거점과 수출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는 해당 권역사업을 확대하고 촘촘한 현지 지원을 위해 멕시코와 조지아 지역에 올해 안에 무역관을 신규 개소할 계획이다.

강 사장은 또 임기 중 '수출 중소기업 10만개 시대' 를 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중소기업 수출확대를 위해 수출 전문인력을  지원하고 전문무역상사 확대, 디지털 무역 인프라 확충을 통해 온라인 수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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